[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올 시즌 첫 우승 타이틀 획득에 실패했다. 레알마드리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서 1-2로 패배했다. 레알이 보유한 탄탄한 중원은 맨유에게 존재하지 않았다. 패배에도 불구하고 주제 무리뉴 감독은 패배를 제외하면 ‘매우 만족’ 상태다.

맨유가 8일(현지시간) 레알에게 패배한 후 무리뉴 감독의 표정은 평화로웠고 여유가 넘쳤다. 챔피언스리그 우승팀과 유로파리그 우승팀의 실력차를 인정하며 “레알의 중원은 유일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패배했지만 투혼을 보여준 자신의 스쿼드에게도 찬사를 보냈다. 

그리고 기자회견에서 무리뉴 감독이 힘을 주어 한 말은 “9월이면 챔피언스리그가 시작된다. 맨유가 다시 레알과 맞붙을 수도 있고, 다른 유럽 최고 수준의 챔피언들과 만날 것이다. 슈퍼컵은 정말 훌륭한 경험”이라는 말이다. 

무리뉴 감독은 올 여름이적시장에서 3~4명을 영입하겠다고 했다. “영입 희망자 리스트를 경영진에게 전달했다. 최소 3명을 영입하고 싶고, 4명까지 가능하다면 환상적일 것이다. 경영진을 믿는다”고 했다. 최소 조건인 3명은 이미 영입했다. 빅토르 린델로프, 로멜루 루카쿠, 네마냐 마티치 그리고 추가 영입은 모호한 상황이다.

하지만 슈퍼컵 패배 후 분위기가 바뀌었다. 맨유와 관련해 쏟아진 수 많은 현지 매체의 소식 중 눈길을 끄는 것은 ‘맨유가 2명의 추가 영입을 고려한다’는 내용이다. 유로파리그가 아닌 ‘최고의 무대’ 챔피언스리그에서 현재의 스쿼드로는 의미 있는 결과를 내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생긴 것이다.

새로운 자원들이 적응을 마치지 못했고, 일부 자원들이 부상과 징계로 인해 출전하지 못한 슈퍼컵이었지만, 본격적인 시즌 시작 후에도 상황은 변치 않을 수 있다. 적응 실패, 부상 자원은 상존하는 위험 요소다. 무리뉴 감독을 포함한 모든 지도자들은 더 많은, 더 좋은 자원의 확보를 언제나 원한다.

맨유는 올 시즌 이적시장에서 고군분투했다. 린델로프를 제외하면 나름의 사연이 있었다. 루카쿠는 에드 우드워드 부회장의 능력을 바탕으로 사실상 ‘하이재킹’에 성공하며 반전했다. 그러나 마티치는 동일 포지션 첫 번째 희망자가 아니었다. 네 번째 영입은 ‘옵션’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네 번째는 필수, 다섯 번째가 옵션이 됐다. 무리뉴 감독은 패배했지만, 남은 여름이적시장에서 경영진과 주주들의 지갑을 더욱 활짝 열 수 있는 합당한 이유를 찾은 셈이다. 승부사 무리뉴 감독은 패배에서 기회를 찾았다.

글, 사진=김동환 기자

::: 김동환은 박지성과 함께 세계 최고의 축구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올드 트라포드에서 근무한 한국인이다. <김동환의 축구版>은 국내외를 넘나들며 위트있는 시각으로 축구를 바라본다. 현재 풋볼리스트 기자, SPOTV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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