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슈퍼 매치는 이름만큼 ‘슈퍼’하지 못한 적도 있었다. 이번엔 아니다. K리그 클래식의 여러 화두가 이 경기에 걸려 있다.

 

선두 추격, 3위 추격이 걸린 경기

12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수원삼성과 FC서울의 경기가 열린다. 일명 슈퍼 매치다. 이번 시즌에만 세 번째 맞붙는다. 개막전에서 1-1로 비겼고, 지난 6월 18일 14라운드에서 서울이 2-1로 이겼다. 14라운드를 앞둔 순위는 한국 대표 더비 매치라고 하기에 부족했다. 당시 수원이 6위, 서울이 7위였다.

두 팀 모두 성적이 많이 올랐다. 수원은 최근 일곱 경기에서 6승 1무로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순위는 2위다. 선두 전북현대를 승점 4점차로 추격하고 있다. 전북이 미끄러지길 기대하고 있는 중이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눈앞의 상대 서울과 동시에 1위 전북을 신경쓰고 있다. “전북과 승점 4점차다. 2, 3년 전 준우승을 할 때도 전북과 점수차가 근접했다가 벌어지는 경우가 있었다. 올해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 스타트는 안 좋았지만 꾸준한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5연승을 하면서 선수들의 자신감도 붙었다. 전체적인 조직력도 안정되어 간다. 지금 승점 4점차다. 서울전 승리를 가져간다면 마지막 전북과의 홈 경기에서 승부수를 던질 수 있다.”

스플릿 시스템에 돌입하기 전 마지막 경기인 10월 1일 32라운드에서 수원이 전북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서 감독은 이 경기를 노리고 있다고 말한 것이다. 그때까지 승점차를 3점 이내로 줄여 놓는다면 자력으로 1위 탈환이 가능하다. 슈퍼 매치도 그 연장선상이다.

서울 입장에서 슈퍼 매치는 ‘6점 경기’다. 서울은 매 경기가 상위권으로 올라가는 갈림길이다. 현재 순위는 5위까지 끌어올렸지만 아직 부족하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이 주어지는 3위까지는 승점 8점차가 난다. 최근 6경기 승점이 2위 수원, 3위 울산현대(모두 승점 46)보다 낮았다.

서울은 3위 이내로 진입하기 위해 수원과 울산 중 한 팀을 끌어내려야 한다. 슈퍼 매치에서 서울이 승리하면, 두 팀의 승점차는 5점으로 줄어든다.

개인 기록이 모두 걸려 있다

득점 1위와 도움 1위가 각각 두 팀에 소속돼 있다. 개인상을 노리는 스타 선수들의 자존심 대결이 슈퍼 매치를 통해 벌어진다.

수원은 득점 1위 조나탄(19골), 서울은 득점 2위 데얀(16골)을 보유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최근 골을 몰아치며 선두 경쟁 중이다. 조나탄은 K리그 최초로 4경기 연속 멀티골 기록을 세우며 펄펄 날았다. 데얀은 24경기 중 교체된 경기가 15경기나 될 정도로 출장 시간이 짧지만 ‘슈퍼 서브’다운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두 골잡이 모두 팀내 비중이 크다. 조나탄은 팀 득점의 43.2%, 데얀은 팀 득점의 41%나 차지한다. 수원의 팀내 득점 2위 김민우는 현재 5골이다. 사전 기자회견에서 조나탄은 데얀이 만들어 온 오랜 역사에 대해 존경을 표했고, 서 감독은 지금 조나탄이 최고 공격수라고 자부심을 밝혔다.

도움왕도 슈퍼매치 라이벌 중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현재 도움 1위가 서울의 윤일록(10)이다. 2위는 전남드래곤즈의 김영욱(7), 3위가 수원의 염기훈(7)이다. 염기훈은 앞선 두 시즌 연속으로 도움왕을 차지한 K리그 최고 도우미다.

염기훈은 경험자답게 도움왕에 대한 자신에 차 있다. “일록이가 지금 저를 3개 정도 앞서 있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다. 2년 연속 도움왕을 하면서 도움 해트트릭을 한 번씩 했다. 3개 차이는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경기도 많이 남아 있다. 따라갈 수 있을거란 자신이 있다.”

윤일록은 염기훈을 경계하며 생애 첫 도움왕 수상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기훈이 형 말씀처럼 언제 따라올지 모른다. 나도 항상 경기에 나갈 때마다 승리를 생각하는 동시에 골과 도움을 모두 생각한다. 한 경기에 많이 하기보다 꾸준히 쌓아나가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렇게 한다면 꾸준히 포인트를 쌓으면서 1위를 유지할 수 있을 거다.”

사진= 김완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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