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네이마르의 대체자로 우스만 뎀벨레가 급부상했다. 더 강력한 이적설의 주인공이었던 필리페 쿠티뉴 대신 뎀벨레 쪽은 본격적인 움직임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바르셀로나는 ‘MSN'(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 중 가장 어린 25세 네이마르를 파리생제르맹으로 떠나보냈다. 대체자가 필요하다. 한동안 리버풀의 필리페 쿠티뉴가 거론됐다. 쿠티뉴는 네이마르와 같은 아니, 같은 브라질 국적, 비슷한 포지션에서 뛰는 선수다.

11일(한국시간)부터 상황이 변했다. 보루시아도르트문트의 우스만 뎀벨레가 팀 훈련에 무단 불참했다는 사실이 공식 발표됐다. 이적을 요구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되기 시작했다. 각국 언론은 이적료에 의견차가 있을뿐 바르셀로나와 도르트문트가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고 전했다.

쿠티뉴 영입은 네이마르와 최대한 비슷한 선수를 갈아 끼우는 식이었다. ‘다운그레이드’를 감수하더라도 기존 시스템을 유지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었다. 뎀벨레는 네이마르와 다르고, 어떻게 성장할지 잘라 말하기 힘든 원석이다. 나이가 20세에 불과하다. 메시보다 10살 어리다.

뎀벨레의 플레이스타일은 매우 도전적이다. 지난 시즌 패스 성공률이 67%에 불과했다. 엘리트 미드필더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낮은 수치다. 대신 결정적인 패스가 경기당 2개, 어시스트가 시즌 12개로 모두 팀내 최고였다.

이런 특징은 지난 시즌 네이마르와 비슷하다. 네이마르는 지난 시즌 패스 성공률이 76.5%로 비교적 낮았다. 대신 결정적 패스 경기당 3개, 어시스트 시즌 11개를 기록했다. 뎀벨레가 아직 성장 중인 선수라는 걸 감안하면 네이마르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설 가능성은 충분하다.

뎀벨레는 활동 영역이 네이마르, 메시에 비해 아래쪽이다. 네이마르와 메시가 원래 공격수라면 뎀벨레는 원래 미드필더에 가깝다는 차이가 있다. 뎀벨레는 그라운드 모든 위치에서 공을 몰고 다닐 수 있다. 30대로 접어들며 활동 반경이 좁아지고 있는 메시를 뒤에서 보좌하기에 적절한 플레이스타일이다.

속공 상황에서는 이미 세계적인 선수다. 뎀벨레가 공을 몰고 전진하는 속도는 이미 독일분데스리가에서 정평이 났다. 네이마르가 담당해 온 장거리 드리블 능력을 완벽하게 물려받을 수 있고, 뎀벨레의 마지막 패스를 수아레스 등 동료 공격진이 받아넣을 수 있다.

뎀벨레의 독특한 스타일은 바르셀로나 이적설이 있는 필리페 쿠티뉴와도 여러모로 다르다. 쿠티뉴는 왼쪽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며 오른발로 해결하는 성향이 강하다. 네이마르와 비슷한 위치를 선호한다. 바르셀로나가 쿠티뉴를 영입하면 네이마르를 그대로 대체하는 셈이고, 뎀벨레를 영입한다면 새로운 공격 조합을 만드는 셈이다.

뎀벨레는 충분히 폭발적인 선수지만, 아직 개선할 점이 많다. 바르셀로나 특유의 물 흐르듯 이어지는 패스 플레이에 동참하려면 더 성공률 높은 플레이를 추구해야 한다.

수비 가담도 더 열심히 할 필요가 있다. 뎀벨레는 조직적인 수비, 전방 압박 모두 열심히 하지 않는 편이다. 더 안정적인 수비력이 필요하다. 잠재력은 있다. 지난 시즌 뎀벨레는 경기당 태클 0.9회, 가로채기 0.8회를 기록했다. 도르트문트 공격진 중에선 준수한 수치다. 네이마르의 경기당 태클 1.3회, 가로채기 0.3회에 비해 오히려 더 나은 기록이다.

지난 시즌엔 도우미에 가까웠지만, 늘 그랬던 건 아니다. 프랑스에서 각광을 받을 땐 어시스트보다 득점력이 돋보였다. 2015/2016시즌 프랑스리그앙에서 12골을 터뜨린 바 있다. 강력한 중거리슛, 기민한 몸놀림을 겸비했기 때문에 장차 결정력을 보완하면 메시의 뒤를 잇는 2선 득점력의 강자로 성장할 수 있다. 아직 플레이스타일이 정해지지 않은 원석 같은 선수다.

뎀벨레는 메시, 수아레스와 동시대를 살면서 선배들의 보조자로 성장할 수 있다. 더 훗날엔 바르셀로나의 주인공으로 변신해 득점까지 책임질 잠재력이 충분하다. 여러모로 쿠티뉴보다 흥미로운 미래를 그려볼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