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레알마드리드가 600억 원 넘는 이적료로 영입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프로 첫 골을 터뜨렸다. 순서가 뒤바뀐 것처럼 보이지만, 프로로 데뷔하자마자 득점력을 선보인 건 다행이었다.

비니시우스는 지난 5월 레알 이적에 동의했다. 17세에 불과한 나이가 화제를 모았다. 브라질 U-17 대표팀에서 맹활약하며 주목받긴 했지만, 소속 클럽 플라멩구에서는 프로 데뷔조차 못한 유망주였다. 그런 선수가 4,900만 유로(약 659억 원)나 되는 이적료를 기록했다. 플라멩구에서 프로로 데뷔해 한 시즌을 소화한 뒤 2018년에 레알로 합류하는 계약이다.

파격적인 거래였다. 비니시우스가 성인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거액의 이적료를 지불했다. 여러 요소가 결합됐다. 최근 10대 유망주들의 이적료가 폭등하는 추세의 영향을 받았다. 라이벌 바르셀로나와 벌인 영입 경쟁도 이적료를 부풀린 원인이었다. 레알은 2013년 네이마르 영입 경쟁 당시 바르셀로나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뒤쳐졌던 기억이 있었다. 비니시우스가 ‘제2의 네이마르’로 성장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파격적인 지출을 감행했다.

비니시우스는 지난 5월 프로 선수로 데뷔했다. 경기가 매우 빽빽한 브라질 리그의 특성상 벌써 프로에서 21경기 라인업에 들었고, 그중 15경기에 출장했다. 선발 출장은 3번에 불과했다. 데뷔골을 넣기엔 시간이 많지 않았다.

10일(한국시간) 플라멩구의 홈에서 열린 ‘코파 수다메리카나 2017’ 2라운드 2차전에 비니시우스가 교체 출장했다. 팀이 4-0으로 이기고 있는 가운데 후반 27분 경기장을 밟았다.

투입된지 약 1분 만에 데뷔골이 터졌다. 수비 배후로 침투해 들어가며 동료의 스루 패스를 받는 움직임이 좋았다. 골키퍼를 돌파하려다 잘 되지 않자 골문 반대쪽에서 합류한 오를란도 베리오에게 크로스를 날렸다. 베리오가 머리로 문전에 떨어뜨린 공을 비니시우스가 재차 마무리했다.

비니시우스의 데뷔골은 큰 화제를 모았다. 경기 후 기자회견을 가진 비니시우스는 “모두들 이 골을 기다렸다. 이제 다들 만족할 것이다. 동료들이 내게 자신감을 줬다. 다들 날 도와줬다. 내 인생의 역사적인 골을 넣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데뷔골도 넣기 전에 스타가 된 선수의 어휘였다.

플라멩구의 주전 공격수는 남미 무대 최고 선수 중 한 명인 페루 대표 파올로 게레로다. 한때 AS로마 소속이었던 노장 수비수 주앙, 브라질 대표 출신 미드필더 에벨톤 히베이루 등이 호흡을 맞추고 있다. 브라질 1부 리그에서 19라운드 현재 5위에 올라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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