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프랑스 리그앙은 파리생제르맹(PSG)으로 끝나는 리그가 아니다. 인상적인 팀도 많고,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유망주도 많다. 계속해서 리그앙을 취재한 류청 기자가 PSG에 가려진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이야기를 준비한다. <편집자주>

 

킬리앙 음밥페는 파리생제르맹(PSG)에서 네이마르와 뛰고 싶다.

 

음밥페는 PSG로 가는 문을 열었다. 10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마르카’를 시작으로 프랑스와 영국 언론이 동시에 음밥페가 PSG로 갈 확률이 높아졌다고 보도하기 시작했다. 음밥페와 PSG는 뜻을 모았다. 음밥페는 네이마르와 함께 뛰면서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우승하는 꿈을 꾼다. PSG도 파리 근교 봉디 출신인 음밥페를 영입해 ‘프랑스 최고’라는 이미지를 얻으려 한다.

 

이적이 끝난 게 아니다. 이제 시작이다. PSG는 음밥페 영입을 위해 이적료를 책정하고 계약 기간까지 정했다. 모나코에 1억 8천만 유로(약 2428억 원)를 지급해 음밥페를 데려와 5년 계약을 맺으려 한다. 재정적페어플레이(FFP)를 우회할 방법도 고심 중이다. ‘레키프’는 안테로 엔리케 PSG 단장과 음밥페 아버지 윌프리드가 이미 수요일에 만나 이 방안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고 주장했다.

#레얼-바르사-맨시티 유혹에도 ‘네이마르와 함께!’

음밥페는 결국 이적을 선택했다. 당초 음밥페는 모나코와 재계약 협상을 더 우선 순위에 두고 있었다. 모나코 구단은 음밥페와 수차례 만나고도 재계약을 제안하지 않았다. 양 측은 2019년까지 계약돼 있다. 모나코 구단이 움직이지 않자 음밥페 측은 동요하기 시작했다. 한 시즌 더 안정적으로 뛰면서 ‘2018 러시아 월드컵’에 프랑스 대표로 나서겠다는 목표도 흐려졌다. 결국 음밥페는 다른 생각을 품었다.

 

음밥페가 이적을 선택하자 많은 구단이 그와 접촉했다. FC바르셀로나와 레알마드리드 그리고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가 음밥페 영입을 타진했다. 그 중에서도 레알과 맨시티가 마지막까지 그를 잡으려 했다. 음밥페는 ‘BBC’가 견고하게 버티는 레알에는 관심을 주지 않았다. 음밥페는 주전으로 뛰길 바랐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가레스 베일 그리고 카림 벤제마와 경쟁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네이마르가 PSG로 이적한 게 결정타가 됐다. ‘레키프’는 음밥페가 친구들과 만나 ‘네이마르와 함께 뛰고 싶다. 네이마르와 함께라면 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우승할 수 있다’라는 내용을 언급했다고 했다. 이미 PSG는 음밥페에게 고향으로 돌아오라고 손짓하고 있었다. 음밥페는 결국 PSG를 선택했다. 프랑스 언론은 PSG가 음밥페에 연봉 1800만 유로(약 242억 원)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칼은 모나코에

음밥페 결정이 이적을 매듭지을 수는 없다. 음밥페는 2019년까지 모나코와 계약했다. 칼은 모나코가 쥐고 있다. 모나코는 음밥페 측 결정을 듣고도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다. 바딤 비실리에프 모나코 부회장은 바로 PSG와 협상할 생각이 전혀 없다. 바실리에프 부회장은 여전히 음밥페가 요구한 계약 연장과 월급 인상(140만 유로, 약 18억 원)에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게 현지 언론 이야기다.

 

급할 게 없는 바실리에프 부회장은 이번 이적을 이적 시장 문이 닫히는 8월 31일까지 몰고 갈 가능성도 있다. PSG와 음밥페 양측을 압박하며 시간을 끌겠다는 이야기다. 모나코는 음밥페를 보내고 이적료를 얻을 수도 있고 그대로 남겨 뛰게 할 수도 있다. 게다가 협상에 임하지 않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음밥페 ‘이적 게임’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 줄다리기는 생각보다 장기전이 될 수 있다. 

 

글= 류청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레키프 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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