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가장 박력 있고 인기 있는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이하 EPL)가 새롭게 시작한다. 프리뷰는 역시 예측과 비교가 있어야 재미있다. ‘풋볼리스트’는 2017/2018시즌 우승팀과 우승을 차지하지 못할 팀, 득점왕과 헛물을 켤 공격수 등을 꼽았다. 점잔빼기보다는 솔직하게 적었다.

이번 시즌 득점왕을 재미로 예상해보는 시간이다. 2표가 나온 공격수만 있어도 ‘풋볼리스트의 선택은 XXX!’라고 제목에 쓸 텐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대신 똑같이 1표씩 획득한 득점왕 후보 4명을 공개한다.

 

#풋볼리스트가 선정한 득점왕 후보! 얘 아니면 얘 아니면 얘 아니면…

 

류청 기자: 해리 케인(토트넘홋스퍼)

토트넘홋스퍼는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케인은 다르다. 케인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혼자 골을 만들어 넣을 수 있는 선수다. 힘과 스피드 그리고 정확성을 지닌 이는 많지 않다. 게다가 동료들 도움을 가장 많이 받는 선수다. 다른 팀은 공격수가 많으면 골을 나눠 갖지만, 토트넘은 델레 알리와 손흥민이 골을 넣을수록 케인도 많이 넣는 신기한 구조다. 게다가 케인은 몰아넣기에 강하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골을 더 많이 넣는다. 케인은 아직 젊다. 손흥민보다 어린 1993년생이다. 좀처럼 지치지 않는다.

 

김동환 기자: 로멜로 루카쿠(맨체스터유나이티드)

로멜루 루카쿠는 지난 시즌 에버턴에서 리그 25득점을 기록했다. 1위 해리 케인과는 4골 차이다. 스쿼드가 상대적으로 얇은 에버턴에서 루카쿠는 나름 고군분투를 했다. 조력자는 로스 바클리였다. 하지만 맨유에서는 조력자가 더 많다. 프리시즌을 통해 폴 포그바와의 조합에 대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지난 시즌 맨유가 부족했던 것은 약체를 상대로 확실한 승리를 거두지 못한 점이다. 루카쿠는 약체는 확실히 꺾고 간다. 선덜랜드, 본머스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물론 해리 케인과의 득점왕 경쟁은 치열할 것이다. 하지만 ‘큰 물’에서 크게 뛸 루카쿠의 질주는 무섭다.

 

김정용 기자: 알바로 모라타(첼시)

믿을 만한 백업 멤버가 없는 첼시 사정상 알바로 모라타는 최전방에서 거의 전 경기를 뛸 수도 있다. 찔끔찔끔 뛰느라 답답했던 과거는 뒤로 하고, 그토록 염원하던 붙박이 주전이 될 기회다. 모라타는 유벤투스 시절부터 독특한 골 감각을 가진 선수였다. 안정적인 포스트 플레이는 못 할 수도 있지만, 묘한 타이밍에 득점하는 재주만큼은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김완주 기자: 가브리엘 제주스(맨체스터 시티)

11경기 7골. 지난 시즌 하반기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한 가브리엘 제주스의 기록이다. 부상으로 본머스와의 경기에서 부상을 당하며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는 못했지만, 임팩트만큼은 강렬했다. 올 시즌 3-4-2-1 전형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맨체스터 시티에서 원톱으로 나설 수 있는 공격수는 한 명뿐이다. 세르히오 아구에로와의 치열한 주전 경쟁이 예상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제주스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비드 실바, 케빈 더브라위너 등 리그 정상급 도우미들과 함께 뛴다는 것도 제주스의 득점왕 등극을 예상케하는 요인이다. 제주스에게 이번 시즌은 최고의 유망주에서 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발돋움할 무대이다.

 

#풋볼리스트가 선정해서 미안, 기대에 못 미칠 것 같은 공격수

 

류청 기자: 로멜로 루카쿠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에버턴은 다르다. 루카쿠는 더 이상 자신이 중심이 돼 경기할 수 없다. 그 차이는 크다. 에이스가 많은 명문팀에 온 선수들이 첫 시즌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가 여기 있다. 루카쿠는 득점과 함께 동료를 도와야 한다. '골은 내가 넣을게'라고 소리 지르기 어렵다. 루카쿠는 더 좋은 동료들의 도움을 받겠지만, 동료를 더 잘 보필해야 한다. 10골 이상은 넣겠지만, 득점왕을 할 정도로 골을 넣을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 같다.

 

김동환 기자: 알렉상드르 라카제트(아스널)

아스널은 구단 역사상 최고의 이적료인 4,400만 파운드(약 638억 원)을 지불하며 라카제트를 영입했다. 리그앙에서 최고의 공격수임을 스스로 검증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메수트 외질과의 조합은 기대를 낳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적응’이 관건이다. 리그앙에서의 상대와 EPL에서의 상대는 격이 다르다. 많은 선수들이 새로운 환경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빠르고 터프한 EPL의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관건이다. 아직 팀 적응도 마치지 못했다. 프리시즌과 커뮤니티실드에 출전했지만 2골을 넣는데 그쳤다. 라카제트가 EPL에 적응하는 사이 EPL의 수비수들 역시 라카제트에 대한 학습을 마칠 가능성이 높다.

 

김정용 기자: 알렉상드르 라카제트

아르센 벵거 감독이 라카제트를 잘 활용할 거라는 기대가 요만큼밖에 되지 않는다. 아스널 공격진엔 트리플 스쿼드에 가까운 선수단이 갖춰져 있고, 너무 다양한 조합법이 가능하다. 아스널은 심지어 스리백을 썼다가 포백을 썼다가 하는 팀이다. 최적의 전술과 조합을 찾느라 긴 과도기를 보낼 위험이 존재한다. 이번 시즌엔 적응에 의의를 두고, 다음 시즌부터 본격적인 EPL 침공을 노린다는 시나리오를 써 본다.

 

김완주 기자: 알바로 모라타

모라타는 첼시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다. 로멜루 루카쿠를 놓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선택은 유벤투스에서 함께 했던 모라타였다. 콘테 감독과 관계가 틀어진 디에코 코스타의 이탈로 모라타가 올 시즌 첼시의 주전 공격수로 나설 가능성은 매우 높다. 하지만 첼시에서의 첫 공식전에 나선 모라타는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아스날과의 ‘2017 커뮤니티실드’에 교체로 나선 모라타는 승부차기에서 세 번째 키커로 나서 실축하며 얼굴을 감싸 쥐었다. 짓궂은 사람들은 벌서 페르난도 토레스와 비교하기 시작했다. 거칠기로 소문난 EPL에서의 첫 시즌이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리= 김정용 기자

그래픽= 김완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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