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1군에서 활약한 선수만 10명 넘게 맨체스터시티를 떠날 분위기다. 주젭 과르디올라 감독은 올해 여름의 ‘방출왕’이다.

맨시티는 실력이 하향세에 있거나 어중간한 선수들을 대거 처분했다. 골키퍼 윌리 카바예로가 첼시의 서브 멤버가 되기 위해 떠났다. 레프트백 가엘 클리시(바삭세히르)와 알렉산다르 콜라로프(AS로마), 라이트백 파블로 사발레타(웨스트햄)와 바카리 사냐(방출)를 모두 내보냈다. 윙어 헤수스 나바스와 놀리토(이상 세비야), 미드필더 페르난두(갈라타사라이), 공격수 켈레치 이헤나우초(레스터시티)까지 잔뜩 팔아치웠다. 1군 멤버였던 선수 중 자유계약으로 나간 선수만 5명이었다. 이적료 수입을 생각하지 않고 일단 선수단 정리 작업을 단행했다.

아직 방출 대상이 남아 있다. 사미르 나스리가 대표적이다. 나스리는 지난해 세비야 임대를 다녀왔다. 맨시티의 여름 훈련에 합류해 나쁘지 않은 플레이를 했다. 그러나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계획에 나스리는 없다고 전했다.

나스리는 맨시티와 계약 기간이 2년 남아 있다. 연봉은 약 900만 파운드다. 혹여나 쓰지도 않을 선수를 남겨둬 돈을 낭비하느니 헐값에라도 이적시켜야 하는 상황에 봉착했다. 그러나 맨시티 측은 이제 30세에 불과한 나스리를 통해 1,000만 파운드 이상을 받아내겠다는 자세를 고수하고 있다. 이적시장이 열려 있는 8월 안에 나스리를 처분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센터백 엘리아킴 망갈라 역시 맨시티가 1,500만 파운드를 고집하고 있어 선뜻 구매자가 나타자지 않는 상황이다.

이들과 달리 공격수 빌프레드 보니는 순조롭게 방출 수순을 밟아가는 중이다. 전 소속팀 스완지시티가 1,000만 파운드에 영입하겠다고 제안했다. 맨시티가 요구하는 1,300만 파운드와 이견이 크지 않다. ‘텔레그라프’는 곧 합의가 이뤄질 거라고 전망했다.

맨시티는 잉글랜드 대표 골키퍼 조 하트를 지난 시즌 토리노에 이어 웨스트햄으로 임대 보냈다. 1군 입지가 불안한 미드필더 파비앙 델프의 방출도 가능성이 남아 있다. 유망주 윙어 올렉산드르 진첸코는 나폴리 이적설이 있다.

무더기 방출과 달리 영입한 선수는 5명뿐이다. 양보다 질을 택했다. 베르나르두 실바, 벵자망 멘디(이상 전 AS모나코), 에데르손(전 벤피카), 카일 워커(전 토트넘홋스퍼), 다닐루(전 레알마드리드) 모두 주전급 선수들이다. 측면 수비수 세 명 중 한 명은 벤치에 앉아야 하지만, 나머지 4명은 모두 선발 투입이 유력하다.

얇아진 선수층 중 일부는 유망주를 기용해 보완해야 한다. ‘텔레그라프’는 17세 미드필더 필 포든이 1군에서 기회를 잡을 거라고 전망했다. 나이가 어리고 체구가 작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이 요구하는 기술 수준을 충족하며 여러 친선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유망주를 4, 5명 정도 대거 기용하지 않는 이상 더블 스쿼드를 구축할 수 없다. 이적시장은 얼마 남지 않았고, 영입 가능한 선수들은 대부분 움직였다. 맨시티는 비교적 단촐한 선수단으로 이번 시즌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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