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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책골 빼고 다 막은 ‘슈퍼 골키퍼 매치’의 짜릿함
김정용 기자 | 승인 2017.08.12 20:57

[풋볼리스트=수원] 김정용 기자= 때론 슛보다 선방이 짜릿하다. 수원삼성과 FC서울은 화끈한 경기를 했고, 골키퍼들의 더 화끈한 선방이 단 한 골차 승부를 만들었다.

12일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6라운드를 가진 서울이 수원에 1-0으로 승리했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부임 후 수원을 상대로 강세를 보이고 있고, 이날은 양한빈 골키퍼가 황 감독을 도왔다.

 

수원의 신화용과 서울의 양한빈이 주인공

킥오프 전까지 모두들 공격수를 주목했다. 수원은 득점 1위 조나탄과 도움 3위 염기훈을, 서울은 득점 2위 데얀과 도움 1위 윤일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공격의 위력을 극대화하는 팀이 이기는 경기처럼 보였다.

과연 두 팀 공격진은 클래스가 있었다. 팽팽한 미드필드 싸움 때문에 경기 초반엔 어느 쪽도 득점 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다. 그러나 일단 슛을 하면 위협적인 장면이 많이 나왔다. 난타전이 될 수도 있는 경기였다.

예상을 뒤집은 이 경기의 핵심은 골키퍼 대결이었다. 양한빈이 먼저 고차원의 슛을 잘 막아냈다. 전반 19분 본격적인 선방 대결이 시작됐다. 데얀의 헤딩슛이 완전히 구석으로 날아가는 걸 신화용이 엄청난 반사신경으로 쳐냈다. 전반 31분, 수원이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양한빈의 연속 선방에 막혔다. 양한빈은 염기훈의 프리킥을 쳐낸 뒤 고차원이 공을 따내려고 달려들자 이 공까지 다시 걷어냈다. 신광훈의 3차 슛은 수비의 방해를 받으며 빗나갔다.

두 팀 선수 중 골키퍼를 뚫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건 조나탄이었다. 수원은 전반전이 끝나기 전 조나탄을 잃었다. 사흘 전 FA컵에서 광주FC를 연장전 끝에 2-1로 꺾었지만, 120분 풀타임을 뛴 멤버 중 4명을 서울전에 다시 투입해야 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슈퍼매치라서 힘든 줄도 모르고 뛰는 경우가 있다”며 조나탄이 평소 이상의 집중력을 발휘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조나탄은 무기력했다.

전반전 종료 직전 조나탄이 주저앉았다. 여러 차례에 걸쳐 서울 선수들과 충돌한 끝에 41분경 이상을 호소했다. 피치 가장자리로 조나탄은 다리에 스프레이를 뿌리는 등 응급처치를 하고 경기장에 돌아가려 했지만, 곧 뛸 수 없는 상태라는 것이 드러났다. 결국 전반 45분 수원은 득점 선두를 잃었다. 사흘 전 FA컵에서 2골을 몰아쳤던 산토스가 들어와 최전방에 섰다.

후반전에도 두 팀 공격수들의 발끝이 날카로운 만큼 골키퍼들의 대결은 계속됐다. 후반 3분 윤일록의 슛에 신화용이 다시 한 번 엄청난 선방을 해냈다.

 

자책골 빼고 다 막은 ‘골키퍼 쇼’

신화용은 서울 선수들의 모든 슛을 막아내고도 동료에게 무너졌다. 후반 16분, 왼쪽에서 윤일록이 시도한 땅볼 크로스를 끊는다는게 곽광선의 자책골이 됐다. 곽광선이 넘어지면서 발을 댔고, 공이 절묘하게 골대 구석으로 향했다. 경기는 이상한 방식으로 벌어지기 시작했다.

수원은 FA컵의 후유증으로 후반전 내내 고생했다. 과감하게 시즌 첫 출장 기회를 준 고차원은 큰 효과 없는 플레이를 하다가 후반 22분 유망주 공격수 유주안으로 교체됐다. 후반 36분에는 체력이 떨어진 매튜를 빼고 수비수 양상민을 투입해야 했다. 교체에도 불구하고 공수 간격이 벌어졌다. 득점 기회를 종종 만들긴 했지만 서울에 더 결정적인 기회를 계속 내줬다.

시간이 갈수록 슈팅이 많이 나왔지만 골키퍼들의 선방은 계속 이어졌다. 양한빈은 김민우, 산토스의 슛을 연달아 막아냈다. 신화용은 코너킥 상황에서 데얀의 헤딩을 또 저지했다. 후반 34분, 윤일록이 수원 수비 배후로 완벽한 침투를 감행했지만 신화용이 슛보다 먼저 튀어나와 슛 코스를 모두 막아내며 또 선방해 냈다. 후반 추가시간, 마지막 힘을 자낸 수원의 속공에 이어 유주안이 올린 ‘슈터링’은 양한빈이 톡 치고 동료 수비수가 헤딩으로 걷어내 저지했다.

이날 두 팀의 슛은 총 30개, 유효슛은 총 16개다. K리그 클래식에서 보기 드물 정도로 유효 슈팅이 많이 나온 경기였다. 자책골 하나로 승부가 갈렸다는 결과와 달리 경기 내용은 화끈했다. 두 팀 골키퍼는 모든 슛을 막아냈지만 곽광선의 실수 하나가 승부를 갈랐다. 때론 선방이 골보다 짜릿하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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