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는 네 가지 공격 루트로 한 골씩 총 네 골을 터뜨렸다. 4골차 승리는 35개월 만이다.

1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2017/2018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를 가진 맨유는 웨스트햄유나이티드를 4-0으로 대파했다. 개막 라운드에서 유일하게 네 골 차 승리를 거둔 팀이다. 맨유의 골은 각기 다른 네 가지 공격 루트를 통해 나왔다.

선제골은 속공 상황에서 나왔다. 전반 33분 맨유의 속공 상황에서 래시포드가 공을 몰고 올라가다가 스루 패스를 했다. 이때 루카쿠가 절묘한 대각선 침투를 하며 패스를 받았고, 니어 포스트를 절묘하게 노린 슛으로 득점했다. 루카쿠는 올드 트래포드 첫 골을 넣고 유니폼의 맨유 엠블럼을 가리키며 팬들에게 자신을 소개했다.

후반 7분엔 세트 피스 상황에서 골이 나왔다. 루카쿠의 두 번째 무기, 머리가 빛났다. 헨리크 미키타리안의 프리킥을 머리로 받아 넣었다. 지난 9일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서도 맨유의 유일한 골을 넣었던 루카쿠는 두 차례 공식전에서 3골을 넣으며 완벽한 데뷔 주간을 보내고 있다.

웨스트햄이 무너진 뒤에도 맨유는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후반 42분 웨스트햄 진영에서 전방 압박으로 공을 따낸 뒤 빠른 패스워크로 골을 만들어냈다. 포그바의 전진 패스를 미키타리안이 원터치 스루 패스로 연결했고, 후반전에 투입된 앙토니 마르시알이 기민한 침투로 공을 받아 깔끔한 슛으로 마무리했다.

마지막 공격 루트는 중거리슛이었다. 후반 45분 전방 압박으로 획득한 공이 네마냐 마티치, 마르시알을 거쳐 포그바에게 전달됐다. 포그바는 웨스트햄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방해하지 못하는 가운데 여유 있게 슛을 날렸고, 공은 골문 구석으로 휘어져 들어갔다.

웨스트햄의 저항이 약했던 덕분도 있지만, 맨유는 다양한 공격 루트를 모두 보여주며 새 시즌 더 강력해진 팀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결정력이 가장 큰 약점이었던 맨유는 EPL에서 한 번도 네 골 차 승리를 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레스터시티를 4-1로, 선덜랜드를 3-0으로 꺾은 적은 있지만 점수차를 네 골까지 벌린 적은 없었다. 지난 시즌 웨스트햄과의 홈 경기 결과는 1-1 무승부였다.

맨유가 이 경기 전 마지막으로 거둔 EPL 네 골차 승리는 2014년 9월 15일 열린 퀸스파크레인저스와의 경기였다. 그 뒤로 FA컵,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등 다른 대회에선 여러 차례 네 골 차 승리를 거뒀지만 EPL에선 한 번도 없었다.

결정력 문제는 루카쿠가 해결해 줄 가능성을 보였다. 미드필드 장악력은 첫 경기부터 맹활약한 마티치가 끌어올렸다. 지난 시즌 내내 단 1도움에 그쳤던 미키타리안은 단 한 경기 만에 2도움을 기록했다. 맨유의 개막전은 더할 나위 없었다. 경기력을 더 가다듬고 유지하는 것이 과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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