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축구는 특별하다. 프리미어리그(EPL)는 경기가 펼쳐지지 않는 순간에도 전세계의 이목을 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풍성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2017/2018 시즌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더 재미있다. 'Football1st'가 종가의 이슈를 챙긴다. 가장 빠르고 가장 특별하게. <편집자주>
팀을 옮긴 것만으로 화제를 모았던 경기력으로 또 이목을 끌었다. 로멜로 루카쿠, 알렉상드르 라카제트, 웨인 루니 등 새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 ‘2017/2018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의 주인공이었다.
팀을 옮긴 공격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전체 개막전이었던 12일(한국시간) 아스널과 레스터시티의 경기에서 라카제트가 EPL에 데뷔한지 2분도 되지 않아 선제골을 터뜨렸다. 아스널의 두 번째 골은 역시 데뷔전을 치른 세나드 콜라시나치가 어시스트했다. 아스널이 영입한 주전급 영입 선수 두 명이 모두 데뷔전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아스널은 4-3으로 진땀승을 거뒀다.
각 경기장에서 득점왕 후보로 거론되는 신입 공격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에버턴에서 맨체스터유나이티드로 이적한 루카쿠가 대표적이다. 루카쿠는 14일 웨스트햄을 상대로 두 골을 터뜨려 4-0 승리를 이끌었다.
첼시의 알바로 모라타는 짧은 출장 시간, 팀의 수적 열세 속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12일 번리를 상대로 2-3으로 패배했는데 두 골 모두 모라타가 만들었다. 한 명이 부족한 후반 14분 교체로 들어간 모라타는 10분 뒤 다이빙 헤딩슛으로 EPL 데뷔골을 넣었다. 한 명이 더 부족해진 후반 43분에는 절묘한 백 헤딩으로 다비드 루이스의 추가골까지 어시스트했다.
리버풀의 신입 윙어 모하메드 살라는 12일 왓퍼드를 상대한 EPL 데뷔전에서 후반 12분 득점했다.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골키퍼까지 제치고 띄워 준 패스에 달려들어 차 넣었다. 전반전부터 끌려가던 리버풀은 이 골로 역전했지만, 종료 직전 다시 동점골을 내주고 3-3 무승부에 그쳤다.
맨유를 떠나 친정 에버턴으로 돌아간 웨인 루니는 복귀 후 첫 경기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12일 스토크시티를 상대로 전반전 추가시간 헤딩골을 넣어 1-0 승리를 이끌었다. 중하위권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이어졌다. 웨스트브로미치는 12일 이집트 구단 알아흘리에서 임대해 온 센터백 아흐메드 헤가지의 골로 본머스에 1-0 승리를 거뒀다. 승격팀 허더스필드타운은 크리스털팰리스에 3-0 대승을 거뒀는데, 몽펠리에에서 영입한 공격수 스티브 무니가 2골을 터뜨리며 EPL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1라운드 10경기에서 나온 31골 중 새로 이적한 선수가 골 또는 어시스트를 기록한 것만 추려도 12골이나 된다. 거액을 들여 새 선수를 영입한 팀 대부분이 흐뭇한 1라운드를 보냈다. 골에 관여하지 않았지만 맨유 미드필더 네마냐 마티치, 맨시티 윙백 카일 워커 등도 긍정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문제는 선수를 덜 영입한 팀에서 발생했다. 첼시가 대표적이다. 선수층이 지난 시즌보다 오히려 얇아진 첼시는 퇴장 공백이 두 명이나 생기며 2라운드 토트넘홋스퍼전 선발 라인업을 구성하는 것조차 힘들어졌다. 영입 폭이 좁았던 리버풀과 아스널은 3실점하며 수비 불안을 노출했다.
1라운드는 ‘영입이 살 길이다’라는 교훈을 줬다. 시즌은 개막했지만 이적 시장은 8월 마지막 날까지 이어진다. 이때 영입한 선수는 4라운드부터 투입할 수 있다. 실전을 통해 약점이 드러나면 웃돈을 주더라도 보강을 해야 한다.
글= 김정용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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