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전 세계에서 가장 정교하고 가장 평균 관중이 많은 분데스리가가 새 시즌을 연다. 프리뷰는 역시 예측과 비교가 있어야 재미있다. '풋볼리스트'는 2017/2018시즌 우승팀과 우승을 차지하지 못할 팀, 득점왕과 헛물을 켤 공격수 등을 꼽았다. 점잔빼기보다는 솔직하게 적었다.

분데스리가를 넘어 세계 최고 공격수가 있는데, 감히 다른 선수를 득점왕 후보로 거론하긴 힘들다. 예측에 참여한 기자들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득점왕이 될 거라고 공통 의견을 냈다. '기대에 못 미칠 공격수' 부문은 그나마 조금 다양한 답이 나왔다.

 

#득점왕이 될 수 있을까

류청 기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뮌헨)

좌우에 프랑크 리베리와 아르연 로번을 두고 뒤에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토마스 뮐러가 있다면? 어떤 선수라도 골을 많이 넣을 가능성이 크다. 그 선수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라면 득점왕이 될 확률은 매우 커진다. 레반도프스키는 넣지 못할 골 이외에는 거의 다 골로 연결시킬 수 있는 기술과 능력을 지녔다. 가장 큰 경쟁자인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은 리그를 떠날 가능성까지 있다. 레반도프스키는 상대가 아닌 자신과 싸움을 할 수도 있다.

 

김동환 기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뮌헨)

레반도프스키는 지난 시즌 무려 30득점에도 불구하고 득점왕 도전에 실패했다. 실패 후 동료들에게 화를 냈던 만큼 분노는 컸다. 이보다 좋은 동기부여는 없다. 지난 시즌 함께한 특급 도우미 몇몇이 팀을 이탈했지만 뮌헨은 탄탄한 보강을 여럿 했다. 하메스 로드리게스, 코랑탕 톨리소 등 새 얼굴은 물론 프랑크 리베리, 토마스 뮐러, 마츠 훔멜스, 아르연 로번 등 기존 경험 많은 선수들이 포지션마다 여전한 모습으로 자리를 잡고 있기에 더욱 든든하다. 지난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47경기를 소화한 레반도프스키는 정점을 향해 달리고 있다. 3년째 득점포는 상승곡선이다. 올 시즌은 조금 더 편안하게 득점왕에 도전하길!

 

김정용 기자 :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뮌헨)

득점왕 후보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 둘인데, 오바메양은 이적 가능성이 계속 거론된다. 누구나 레반도프스키에게 걸 수밖에 없다. 바이에른은 불안한 프리 시즌을 보냈지만 레반도프스키가 많은 골을 넣을 거라는 사실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심지어 그를 대체할 수 있는 공격수도 영입되지 않았기에, 이번 시즌 역시 노예 확정이다.

 

김완주 인턴기자 :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레반도프스키는 지난 시즌 아깝게 득점왕 타이틀을 놓쳤다. 도르트문트의 오바메양에 딱 1골 뒤진 30골로 득점 2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해는 빼앗긴 득점왕 타이틀을 다시 찾을 기회다. 레반도프스키는 프리시즌부터 꾸준히 득점을 올리고 있다. DFB포칼 1라운드에서도 2골을 넣으며 팀의 승리 5-0 승리에 힘을 보탰다(오바메양은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나도 안다.). 딱히 레반도프스키에게 골 걱정을 할 이유가 없다. 경기에만 꾸준히 출전하면 알아서 득점을 올리는 리그 최고의 선수다.

경쟁자가 눈에 띄지 않는 것도 레반도프스키를 미는 이유다. 오바메양은 밀라노에 돌아가고 싶어하고, 모데스테는 이미 중국에 갔다. 베르너는 아직 무게감이 떨어진다. 득점왕은 레반도프스키다!

 

#응 넌 아냐

류청 기자 :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보루시아도르트문트)

오바메양은 마음이 문제다. 지난 시즌 31골을 넣으며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제치고 득점왕을 차지한 후 더 많은 이적 제의를 받았다. 오바메양은 도르트문트에 남겠다고 말했었지만, 마음이 시시각각 변한다. 우스만 뎀벨레와 바르셀로나가 큰 파장을 일으킨 뒤 오바메양도 따라 나섰다. AC밀란으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도르트문트가 이적을 허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만 남더라도 지난 시즌과 같은 활약을 보여주기는 어려워 보인다. 조력자와 본인이 모두 생각이 다른 곳에 가 있다.

 

김동환 기자 :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보루시아도르트문트)

오바메양은 지난 시즌 도르트문트에서 홀로 영광을 누렸다. 시즌 막판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따돌리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2014/2015 시즌부터 꾸준히 득점 톱 5에 이름을 올린 오바메양이지만, 기로에 놓였다. 이적설로 인해 미운털에 제대로 박혔다. 이적 여부와 관계없이 시즌 초반 활약은 어려운 상황이다. 물론 이적이 추진될 경우에는 아예 분데스리가에서는 볼 수 없게 된다. 반면 잔류할 경우, 잔류 과정에 남는 앙금을 얼마나 빨리 털어내는지가 관건이다. 문제는 그 뒤다. 올 여름 오바메양이 남더라도, 다가오는 겨울 혹은 내년 여름, 그는 다시 한 번 탈출을 시도할 것이다. 마음이 콩밭에 있다.

 

김정용 기자 : 장-케빈 오귀스탕(RB라이프치히)

라이프치히는 오귀스탕, 브루마 등 젊고 촉망 받는 공격 자원을 여러 명 추가했다. 그중 오귀스탕의 이적료는 분데스리가 분위기를 볼 때 꽤 큰 금액인 1,300만 유로(약 175억 원). 오귀스탕은 한국에서 열린 U-20 월드컵을 통해 국내 기자들을 직접 만난 선수다. 당시 몇 수 아래 팀을 상대로 엄청난 활약을 하다가, 호적수 이탈리아를 만나자 한심한 경기 끝에 무기력하게 탈락했다. 축구 선진국의 수준 높은 경기를 기대했던 천안 어린이들의 동심에 상처를 입혔다. 파리생제르맹에서도 성인 무대 경쟁력을 보인 적은 없다. 분데스리가의 전술적 축구를 따라가려면 애 좀 먹을 거다.

 

김완주 인턴기자: 코랑탕 톨리소(바이에른뮌헨)

기대에 못 미칠 것 같은 '공격수'를 꼽는 코너지만 같은 공격수를 말할 것 같아 미드필더도 한 명 거론하기로 한다. 천정부지로 이적료가 솟구치는 유럽 이적시장에서 분데스리가는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다. 그래도 빅클럽은 돈을 쓴다. 현재까지 분데스리가 여름 이적시장 최고액 영입은 바이에른이 톨리소에 쓴 4150만 유로(약 525억 원)이다. 톨리소는 22살의 어린 나이지만 리옹의 핵심 선수였다. 중원에서 많은 활동량과 패스를 통해 경기에 깊게 관여한다. 지난 시즌엔 47경기에 나와 14골을 기록하며 득점력도 과시했다.

하지만 프리시즌에 보여준 모습은 실망스럽다. 리버풀과의 경기에서도 실수를 범하며 실점에 빌미를 제공했고, 도르트문트와의 슈퍼컵에서도 부진했다. 미안하지만, 그에게서 헤나투 산체스의 향기가 난다(산체스도 비싸게 데려왔는데..).

 

정리= 김정용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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