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전 세계에서 가장 정교하고 가장 평균 관중이 많은 분데스리가가 새 시즌을 연다. 프리뷰는 역시 예측과 비교가 있어야 재미있다. '풋볼리스트'는 2017/2018시즌 우승팀과 우승을 차지하지 못할 팀, 득점왕과 헛물을 켤 공격수 등을 꼽았다. 점잔빼기보다는 솔직하게 적었다. 

분데스리가는 1963년에 발족했다. 유럽 내의 다른 ‘빅 리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오해’하고 있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분데스리가의 정식 발족이 1963년일 뿐,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독일에서 프로축구 리그가 시작된 것은 1903년이다. 종주국 잉글랜드의 그것 만큼이나 리그의 규모나 명성, 수준 등 모든 면에서 세계 최고의 리그로 정평이 나 있다. 

분데스리가의 전신인 독일 챔피언십에서는 43개의 우승팀이 탄생했다. 분데스리가 발족 이후에는 그리 많은 팀이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우승컵을 품에 안은 것은 12개 팀에 불과하다. 바이에른뮌헨이 26회로 단연 압도적인 우승 횟수를 기록했다. 보루시아묀헨글라트바흐와 보루시아도르트문트가 각각 5회, 베르더브레멘이 4회 함부르크와 슈투트가르트가 각각 3회, 쾰른과 카이저슬라우테른이 각각 2회 그리고 1860뮌헨과 아인터라흐트 브라운슈바이그, 뉘른베르크, 볼프스부르크가 각각 1회씩 우승을 차지했다. 흥미로운 것은 구동독 지역을 연고로 하는 팀들 혹은 베를린을 연고로 하는 팀은 분데스리가 시대에서 단 한 차례도 우승을 하지 못했다. 과연 이번 시즌에는 ‘이변’이 발생할 수 있을까?

#우승팀은 ‘나야 나! 
류청 기자 : 이번에도, 
바이에른뮌헨

바이에른뮌헨은 프리시즌 경기에서 소나기를 맞았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도 “실점을 많이 해 걱정”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우승 경쟁에 이상이 생길까?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다. 바이에른뮌헨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아르연 로번, 프랑크 리베리, 토마스 뮐러를 보유했다. 축구 잘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하메스 로드리게스도 왔다. 바이에른뮌헨은 흔들려도 쓰러지지 않는 팀이다. 올 시즌도, 다른 팀 팬들 기대를 꺾으며 우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승컵이 아니라 승점이 더 관건이다. 

김동환 기자: 바이에른뮌헨의 우승을 믿습니다!
모든 사물에는 관성이 존재한다. 바이에른뮌헨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시즌까지 뮌헨은 다섯 시즌 연속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분데스리가 역사상 최초의 다섯 시즌 연속 우승이다. 물론 ‘조기 확정’이었다. 2년차를 맞이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자신감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시즌 중 영입을 확정한 니클라스 쥘레, 제바스티안 루디 뿐만 아니라가 세르주 나브리까지 데려왔다. 여기에 구단 역대 이적료 최고액인 4750만 유로(약 600억원)을 지불해 코렌틴 톨리소를 데려왔다. 여기에 하메스 로드리게스까지 영입했다. 분데스리가의 유일한 ‘싹쓸이’ 구단의 면모를 보였다. 현재로서는 따라갈 수 있는 팀이 없어 보인다. 이번 시즌에도 조기 우승이 가능할 듯! 

김정용 기자: RB라이프치히, 짜릿해! 돈이 최고야! 

솔직히 우승팀을 두고 내기를 하라면 바이에른에 걸어야겠지만, 다른 기자들이 전원 바이에른을 지목할 것 같아서 튀려고 다른 팀 찍어 봤다. 라이프치히도 충분히 우승 가능성이 있는 팀이다. 브루마를 비롯해 기대할 만한 영입을 여럿 단행했고, 분데스리가 경험도 생겼다. 반환점을 돈 뒤 힘이 뚝 떨어졌던 지난 시즌의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다면 더 많은 승점을 다낼 수 있다. 도르트문트가 개막 기념(?)으로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지금, '타도 바이에른'에 가장 가까워보이는 팀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잉글랜드에서 첼시, 맨체스터시티가 무슨 짓을 했는지 잘 보지 않았나. 바이에른엔 미치지 못하지만, 돈 많이 쓰는 팀이 제일 강력한 도전자다.

 

김완주 인턴기자 : 바이에른뮌헨

분데스리가 우승후보 1순위는 단연 바이에른뮌헨이다. 2012/2013시즌부터 내리 5년간 마이스터 샬레를 들어온 팀이다. 팀을 위해 오랜 기간 헌신해온 필립 람과 중원사령관 사비 알론소가 은퇴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바이에른은 리그 최강의 전력을 갖추고 있다. 영입도 만족스럽다. 레알마드리드에서 임대로 데려온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부상을 당하긴 했지만, 돌아온 킹슬레 코망도 있다. 호펜하임에서 건너 온 세바스티안 루디와 니클라스 쉴레도 프리 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우승을 두고 경쟁할 도르트문트는 오바메양과 뎀벨레의 끊임없는 이적설로 어수선하다. 지난 시즌 돌풍의 팀 RB 이프치히는 유럽대항전에 처음 출전한다. 이 두 팀의 상황도 바이에른엔 호재다. 

#잘해도 우승은 어렵지~
류청 기자 : 
보루시아도르트문트

이번에도 안되겠다. 도르트문트는 시즌 전부터 시끄럽다. 우스만 뎀벨레는 FC바르셀로나로 떠나겠다며 훈련에 불참해 징계 받았고, 잠잠해진 줄 알았던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은 ‘나도 가방을 싸겠다’라고 선언했다. 두 선수 중 하나가 떠나도 문제고, 구단이 두 선수를 잡아두더라도 문제가 완벽하게 끝나지 않는다. 집안 단속을 하지 못한 도르트문트가 라이프치히를 잡고 바이에른뮌헨까지 무너뜨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 

김동환 기자: 보루시아도르트문트

뮌헨이 다섯 시즌 연속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동안 보루시아도르트문트는 세 차례 준우승을 차지했다. 현 시점으로서는 뮌헨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안정적인 구단이 바로 도르트문트다. 지난 시즌 도르트문트는 리그 3위를 기록했다. 2위 라이프치히와의 승점차는 3점에 불과했다. 득점만 따지면 뮌헨에 이어 2위다. 하지만 뮌헨이 89득점을 기록하는 사이 도르트문트는 72득점에 그쳤다. 문제는 72득점 중 31득점이 오바메양의 발 끝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믿을만한 공격수 한 명이 있다는 것은 행복하지만 부상 혹은 이적의 위험성이 있다. 막시밀리안 필립을 프라이부르크에서 영입한이 유일한 정통 공격 자원의 보강이다. 그나마 수비 자원 보강은 위안이 된다. 그래도 우승은 힘들겠지?

김정용 기자: 보루시아도르트문트

분데스리가의 고정 우승 후보는 바이에른과 도르트문트 뿐이고, 둘중 우승과 더 멀어보이는 팀은 당연히 도르트문트다. 도르트문트의 문제는 지난 시즌 최고 공격수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과 최고 어시스트 달인 우스만 뎀벨레가 모두 이적설 대상이라는 거다. 8월이 끝나기 전 둘 중 한 명만 나가도 시즌 계획이 붕괴된다. 분데스리가 예상은 9월 1일에 한 번 더 해야 할지도 모른다.

 

김완주 인턴기자 : RB라이프치히

RB 라이프치히의 등장은 말 그대로 돌풍이었다. 2009년에 창단해 분데스리가로 갓 승격한 팀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인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리그 초반부터 치고 나가며 한동안 1위를 마크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어려울 것이다. 여름 내내 리버풀 구애를 받은 나비 케이타를 붙잡았고, 포르스베리와 티모 베르너가 건재하지만 라이프치히는 유럽대항전에 나가야 한다. 이번이 첫 출전이다. 두 마리 토끼를 노리다가 자칫 모두를 놓칠 수 있다. 늘어나는 경기 수만큼 선수들의 피로도 쌓일 텐데, 이를 바쳐줄 선수 보강은 부실했다. 갈라타사라이에서 데려온 브루마 정도가 전력에 도움이 될 영입이다. 결과적으로 우승을 노리기는 어렵다. 

정리=김동환 기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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