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전혀 몰랐다. 그런 분위기도 느끼지 못했다” (강원 선수)

 

하루에 K리그 클래식 팀을 맡은 감독 두 명이 자진사퇴했다. 최윤겸 강원FC 감독과 남기일 광주FC 감독 모두 선수들도 모르게 결단을 내렸다.

 

14일 이른 아침, 강원FC는 최윤겸 감독이 자진사퇴했다고 알렸다. 최 감독은 13일 한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3라운드 제주유나이티드 경기에서 0-2로 진 뒤 사퇴를 결심했다. 강원은 최근 5경기에서 1승 4패로 부진했다. 현재 6위다.

 

최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진출 가능성이 남은 시점에서 구단이 변화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해 어렵게 결정했다”며 “변화된 분위기 속에서 강원FC가 반드시 목표로 하는ACL에 진출하길 기원한다”는 말을 남겼다.

2015년 강원 지휘봉을 잡은 최 감독은 챌린지에 강등됐던 팀을 다시 클래식에 올려 놓았다. 온화한 인품과 뛰어난 전술능력으로 올 시즌에도 팀을 2위에 올려 놓기도 했었다.

 

최 감독 사퇴는 선수들도 몰랐다. 14일 오전 ‘풋볼리스트’와 통화한 한 강원 선수는 “전혀 몰랐다. 보도를 보고 감독 사임을 알았다. 어제까지만 해도 그런 분위기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남기일 광주 감독은 최 감독 사퇴 여파가 끝나기 전에 자진사퇴 했다. 광주는 “14일 오전 광주월드컵경기장에 위치한 구단 사무국을 찾아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라고 설명했다.

 

남 감독은 지난 2013년 당시 챌린지에 있던 광주를 맡아 바로 그 해에 승격을 이룬 이다. 남 감독은 올 시즌 23라운드까지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자 결단을 내렸다.

 

그는 “잔류를 위해 선수들과 끊임없이 미팅하고 모든 걸 쏟아냈지만, 결과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경기를 운영할수록 한계를 느꼈고, 강등을 막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했다"라고 말했다. 남 감독은 자필로 광주 팬에게 편지를 남기기도 했다.

 

남 감독 역시 선수들에게 사퇴를 알리지 않았다. 한 광주 선수는 ‘남 감독이 선수들에게 미리 이야기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두 감독은 공통점이 많다. 모두 SK출신으로 어려운 가운데 팀을 승격으로 이끌었고, 1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두 감독은 사퇴 의사를 굳힌 뒤 선수에게도 알리지 않고 조용히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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