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국 대표 선수들이 가장 많이 진출한 리그, 돈의 액수만으로도 화제를 모으는 리그, K리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리그. 모두 중국슈퍼리그(CSL) 이야기다. 중국인들의 돈봉투 너머를 보려 노력해 온 'Football1st'가 중국 축구 '1번가'의 현재 상황과 그 이면을 분석한다. 가능하다면 첫 번째로. <편집자주>

 

박태하와 황일수가 함께 웃었다.

 

박 감독이 이끄는 연변푸더는 9일 오후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 연길시 체육장에서한 ‘2017 중국 슈퍼리그(CSL)’ 21라운드 톈진테다 경기에서 3-1로 이겼다. 황일수는 선발로 출전해 세 번째 골을 도왔다. 승점 3점을 얻은 연변은 여전히 최하위지만 강등권 경쟁하는 팀과 승점 차이를 줄였다. 한 경기 덜 치른 15위 톈진과 승점 2점, 14위 랴오닝카이산과 승점 3점 차이다.

 

연변은 톈진 경기가 중요했다. 잔류 경쟁을 하는 톈진을 잡지 못하면 사실상 6점을 잃는 것과 같았다. 톈진 감독은 지난 시즌 연변 수석코치였던 이임생이었다. 이 감독은 연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이 감독도 연변을 잡아야 잔류할 수 있었기 때문에 두 팀 모두 사활을 걸고 나왔다. 양 팀은 한국 선수도 각각 1명씩 보유했다. 황일수는 연변, 황석호는 톈진으로 나왔다.

 

톈진이 먼저 웃었다. 전반 23분 마마두 디아뉴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내준 공을 양리유가 왼발로 차 넣었다. 연변 수비수가 양리유를 완벽하게 놓쳤다. 톈진은 이후로도 힘이 좋은 디아뉴와 발이 빠른 아킴퐁을 앞세워 연변을 흔들었다. 연변은 후반에 반격했다. 후반 6분 만에 김파가 골을 넣었다. 외국인 공격수 스티브가 빠져들어가다 내준 공을 김파가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연결했다. 후반 25분에는 주장 지충국이 강한 슛으로 역전골을 넣었다. 손군이 넣어준 침투 패스를 그대로 살려 강슛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42분, 황일수가 경기를 끝났다. 황일수는 역습 상황에서 빠르게 공을 잡았고 황석호가 한 태클을 껑충 뛰어 넘어 질주했다. 이어 중앙에 있는 스티브에 패스를 했고, 스티브는 골키퍼까지 제치고 골을 넣었다. 연변은 지난 7월 2일 구이저우지청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후 6경기 만에 다시 승리했다.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 하지 않았다. 의지는 우리가 가진 가장 큰 무기다. 이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겠다.” (박태하 연변 감독)

 

박 감독은 반전으로 가는 다리를 조금 놓았지만, 이 감독은 어려운 시기를 끊지 못했다. 이 감독은 어려운 시기에 톈진을 맡아 어느 정도 성과를 냈지만, 어려운 살림살이 때문에 완벽한 반전은 이끌지 못했다. 큰 돈을 주고 영입한 미켈 존 오비는 부상으로 뛸 수 없다. 톈진은 오는 14일 허베이화샤, 19일 랴오닝과 경기한다. 랴오닝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한편 9일 한 CSL 21라운드(총 5경기)에 출전한 한국인 선수는 총 4명이다. 황일수(연변), 황석호(톈진) 김기희(상하이선화), 정우영(충칭당다이)가 경기했다. 결장한 선수는 없다. 정우영은 장외룡 감독과 함께 펠릭스 마가트가 이끄는 산둥루넝을 1-0으로 잡았다. 10일에는 김주영(허베이화샤)과 권경원(톈진췐젠) 그리고 김영권(광저우헝다)가 출전할 수 있다. 

 

글= 류청 기자

사진= 길림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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