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연길(중국)] 류청 기자= 무대가 제주에서 연변으로 바뀌었지만, 황일수(31, 연변푸더)가 달리면 여전히 환호가 따라온다.

지난달 29일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 연길시 체육장에서 한 ‘2017 중국슈퍼리그(CSL)’ 19라운드 톈진췐젠 경기도 그랬다. 팀은 알렉산드리 파투에게 2골을 내주며 패했지만 황일수는 그라운드를 77분간 빠르게 누볐다. 장기인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로 몇 차례 좋은 기회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후 만난 황일수는 아쉬워했다. 연변은 19라운드 현재 최하위다. 15위 톈진테다와 승점 차이는 5점, 14위 랴오닝카이신과 승점 차이는 6점이다. 홈에서 승점을 따지 못한 황일수는 책임을 느끼고 있었다.

“팀이 0-2 져서 아쉽고, 개인적으로도 만족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 아쉽다. 후반전에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지면서 실수를 많이 범했다. 그런 게 많이 속상하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 해도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이 많이 나와서 많이 좀 속상하다.”

황일수는 이적하자마자 큰 숙제를 받았다. 팀 CSL 잔류다. 연변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하위권 팀인 랴오닝, 톈진, 허난전예, 구이저우지청 등과 홈에서 경기하기 때문에 희망이 있다. 박태하 감독은 “1% 희망이라도 포기하지 않겠다”라고 했다.

“홈에서는 충분히 우리가 (하위권 팀을) 이길 수 있다. 홈에서 우리와 비슷한 팀들을 잡고 가야 한다.”

황일수는 연변 이적 후 한 첫 경기에서 골을 넣었다. 황일수 영입에 반신반의하던 연변 팬들도 첫 경기를 보고 안도했다. 골도 골이지만 황일수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수비를 괴롭혔기 때문이다.

그는 CSL에서 세 경기를 소화하며 어느 정도 무대의 특징을 파악했다. 황일수는 “아직 적응하는 중이다. 동료와 호흡도 이제 세 경기 치렀기 때문에 시간 지나면 더 좋아질 것이다. 슈퍼리그 경험하며 어떤 부분을 더 신경 써야 할 지 안다.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로서 가질 수밖에 없는 부담감도 털 준비를 마쳤다. 그는 “국내 선수보다 특별하게 골도 넣어줘야 하기 때문에 부담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걸 이겨내는 것은 선수 몫이다”라고 했다.

황일수는 희망을 안고 허베이화샤 원정에 나선다. 연변은 오는 5일 7윌 허베이화샤와 경기를 한다. 마누엘 펠리그리니 감독이 이끄는 허베이는 최근 4연패 중이다.

사진=풋볼리스트, 길림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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