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한국 선수들이 J리그로 몰려가는 흐름이 올해 겨울부터 여름까지 이어졌다. 대표급부터 유망주까지, 스타급부터 무명의 도전자까지 다양한 선수들이 일본으로 건너갔다.

J1리그(1부)가 19라운드까지 진행된 가운데, 한국 선수들은 대체로 순탄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특히 상위권 팀일수록 한국 선수를 한 명쯤 기용하는 성향이 강하다.

J리그로 간 한국 골키퍼들이 선두 경쟁의 중심에 있다. 1위 세레소오사카의 김진현은 윤정환 감독과 함께 돌풍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2위 가시마앤틀러스의 권순태는 주전으로 활약하다 손가락 부상으로 최근 이탈했다. 4위 가와사키프론탈레도 정성룡을 주전 골키퍼로 기용한다. 아울러 9위 비셀고베의 김승규, 14위 콘사도레삿포로의 구성윤까지 한국 골키퍼 5명이 골문을 지킨다.

일본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들은 순탄하게 경력을 이어가고 있다. 감바오사카의 오재석, 사간도스의 김민혁은 여전히 소속팀에서 활약 중이다. 20세 때부터 일본에서 생활한 송주훈은 4년차인 올해 J1 주전급 센터백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번 시즌 삿포로에 합류한 미드필더 김민태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동기 구성윤과 호흡을 맞춘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한 최전방 공격수 조동건은 도스의 붙박이 주전이 아닌 가운데서도 5골을 넣으며 활약 중이다. 한국 선수 대부분이 중앙 미드필더, 수비수, 골키퍼라 득점이나 도움 순위와는 거리가 있다. 조동건도 득점 순위권과는 거리가 멀지만, 겨우 22득점에 불과한 도스의 빈곤한 공격력과 팀내 최다골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준수한 성적이다.

전반기부터 J리그에 있던 선수 중 주전 자리를 잡지 못한 건 요코하마마리노스의 청소년 대표 출신 센터백 박정수, 부상으로 6개월 가까운 기간을 날린 가시와의 윤석영 정도다. 두 선수 모두 7월부터 선발 출장했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일본으로 건너간 선수들은 일찍 전력에 합류해 활약을 준비 중이다. 황의조는 감바에서 데뷔전 데뷔골을 넣었다. 김보경은 가시와레이솔에서, 정승현은 사간도스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도스의 안용우, FC도쿄의 장현수, 오미야아르디자의 김동수가 데뷔를 노리고 있다. ‘친한국 구단’으로 익숙한 도스는 한국 선수만 4명을 보유하고 있어, 선발 라인업 중 3~4명을 한국인이 차지하는 광경을 다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J2리그(2부) 역시 한국 선수의 비중이 높다. 일본행은 중국, 중동만큼 큰 수익을 보장하진 않지만 갑작스런 규정 변화나 구단주의 변덕을 걱정할 필요 없이 비교적 안정적인 경력을 쌓아갈 수 있다. 김보경은 가시와로 이적하며 “남은 경력을 생각해야 할 때가 됐기 때문에 이적한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급 선수들에게 매력적인 행선지다.

한국 선수들의 활약은 국가대표팀에 도움이 된다. 대표팀은 14일 명단 발표에 이어 21일 소집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두 경기를 치른다. 골키퍼들을 비롯해 오재석, 김보경 등 대표급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 신태용 감독에겐 선택지가 넓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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