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몬치 AS로마 단장은 세비야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를 싸게 영입해 스타로 키워내는 인물로 유명했다. 로마에서도 ‘거상’답게 모험적인 유망주 영입이 이어지고 있다.

로마는 슬로베니아 청소년 대표 스트라이커 잔 셀라르를 영입했다. 셀라르는 슬로베니아 명문 NK마리보르 유소년팀에 소속된 18세 공격수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적료는 100만 유로(약 13억 원)다. 추후 셀라르의 재이적시 수입의 10%를 마리보르가 갖는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계약 기간은 4년이다.

셀라르는 마리보르에서 프로 데뷔도 제대로 못 했다. 지난해 열린 유럽축구연맹 U-17 선수권대회에서 슬로베니아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한 유망주지만, 아직 아마추어 수준이다. 서유럽에선 미지의 선수에 가깝다.

로마는 덴마크 브뢴비 소속 20세 미드필더 레잔 초를루도 영입했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윙어 등 2선에서 활약할 수 있는 터키계 덴마크인이다. 초를루도 브뢴비에서 대단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심각한 무릎 부상을 겪으며 성장이 한 번 정체됐다.

로마는 즉시전력감 선수를 영입할 때도 이적설이 널리 퍼지기 전 속전속결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팀에서 국제 대회 경험이 풍부하지만 아직 빅리그 진출을 못한 헥토르 모레노(전 PSV에인트호번), 막심 고날롱(전 올랭피크리옹) 등 저렴한 선수를 열심히 찾아냈다. 릭 칼스도르프(전 페예노르트), 젱기스 윈데르(전 바샤크세히르)는 유망주를 재빨리 선점한 경우다. 불안요소가 있는 선수만 영입하진 않았다. 에우세비오 디프란체스코 감독의 애제자인 로렌초 펠레그리니, 그레고아레 데프렐(이상 전 사수올로)로 실패 위험을 줄였다.

수천만 유로 이적료가 대수롭지 않게 오가는 시대지만, 로마는 한 선수에게 2,000만 유로(약 265억 원)를 쓰지 않으면서 전력 상승을 노리고 있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안토니오 뤼디거(첼시), 레안드로 파레데스(제니트상트페테르부르크) 단 세 명을 팔아 1억 유로(약 1326억 원, 보너스 조항 제외)를 벌고 영입은 훨씬 저렴한 선수들로 채웠다. 몬치 단장이 ‘거상’에 도전하고 있다.

사진= 브뢴비 공식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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