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첼시는 이번 여름 가장 많은 유망주를 다른 팀으로 보낸 팀 중 하나다.
공격수 도미닉 솔랑케가 계약을 끝낸 뒤 리버풀에 입단했다. 수비수 네이선 아케가 본머스로,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아추가 뉴캐슬로, 나다니엘 찰로바가 왓퍼드로, 무크타르 알리가 비테세로 이적했다. 임대 경험이 있는 팀으로 완전히 떠난 경우다. 공격수 베르트랑 트라오레는 비테세, 아약스 임대를 통해 어느 정도 경쟁력을 증명했지만 올랭피크리옹 유니폼을 입었다. 첼시는 이 선수들의 몸값을 모두 합쳐 4,000만 파운드(약 594억 원) 정도를 받았다.
이미 첼시 1군에서 역량을 보여준 루벤 로브터스치크, 퀴르 주마도 임대 신세다. 로프터스치크는 크리스털팰리스로, 조우마는 스토크시티로 임대 생활을 떠났다. 마르코 판힌켈은 21세 때 첼시로 이적한 뒤 AC밀란, 스토크시티, PSV에인트호번으로 임대만 다니다 25세가 됐다.
안 그래도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주기 힘든 팀에서, 콘테 감독은 1군 진입의 잣대를 더욱 높였다. 지난 7월 말에는 기회를 주지 않은 당사자이면서 떠나가는 선수들을 비난하는 인터뷰를 했다. “젊은 선수들은 종종 참을성을 너무 빨리 잃어버리는 것 같다. 주위 사람들이 잘못된 조언을 할 때도 있다. 유망주들이 첫 번째로 가져야 할 것이 인내심이다. 구단을 믿어야 한다. 그리고 1군 수준에서 뛸 자격을 증명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논란이 됐다.
아케가 반박했다. 아케는 유소년 시절 첼시로 이적했고 2015년부터 레딩, 왓퍼드, 본머스 임대를 다녔다. 지난 2016/2017시즌 전반기에 본머스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한 뒤 후반기에 첼시로 복귀했다. 그러나 주전 경쟁이 힘든 구도로 돌아가자 첼시에서 경쟁하길 포기했다.
아케는 “경력은 짧다. 난 이제 22세다. 내가 느끼기엔 이미 좋은 경험을 많이 쌓았다. 계속 경기에 나가고 싶은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아케는 “콘테 감독의 말도 이해하지만, 첼시는 빅클럽이고 나 자신을 위해선 팀에 돌아가기 힘들었다”고 자신을 변호했다.
본머스에서도 1군 주전이 된다는 보장은 없다. 아케는 “더 많이 뛰기 위해 본머스로 온 거다. 내겐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 여기서도 뛸 수 있을 거란 보장은 없다. 그러나 열심히 훈련하고 노력한다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희망적인 전망을 밝혔다.
현재 첼시 1군은 이적을 추진 중인 디에구 코스타를 제외하고 20명으로 구성돼 있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기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유망주들을 배제하고 선수단을 짠 콘테 감독은 추가 영입을 위해 이적시장 내내 노력하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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