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국 대표 선수들이 가장 많이 진출한 리그, 돈의 액수만으로도 화제를 모으는 리그, K리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리그. 모두 중국슈퍼리그(CSL) 이야기다. 중국인들의 돈봉투 너머를 보려 노력해 온 'Football1st'가 중국 축구 '1번가'의 현재 상황과 그 이면을 분석한다. 가능하다면 첫 번째로. <편집자주>

 

한국인 수비수들은 중국슈퍼리그(CSL) 외국인 선수 출전 제한(연인원 3명)을 극복하고 활약 중이다. 8월 31일과 9월 5일에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10차전을 치러야 하는 대표팀도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다.

 

지난 5일과 6일에 걸쳐 벌어진 ‘2017 CSL’ 20라운드 경기에 출전한 한국인 선수는 총 5명이다. 김기희(상하이선화), 김주영(허베이화샤), 권경원(톈진췐젠), 정우영(충칭당다이), 황석호(톈진테다)가 뛰었다. 김영권(광저우헝다)과 황일수(연변푸더)는 로테이션으로 쉬었다.

 

가장 빛난 선수는 김기희다. 김기희는 5일 중국 상하이 홍커우 경기장에서 한 창춘야타이 경기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다. 구스 포예트 감독은 한 골을 내준 뒤 경기가 풀리지 않자 지난 경기처럼 김기희를 중앙 미드필더로 올렸다.

 

김기희는 후반 추가시간에 왕린 패스를 골로 연결했다. 김기희는 견고한 수비와 골로 중국 유명 축구 사이트 ‘동구제’가 선정한 20라운드 베스트11에도 선정됐다. 김남일 대표팀 코치는 지난주에 이어 이날도 현장에서 경기를 봤다. 김 코치는 경기가 끝난 뒤 김기희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김주영도 연변 경기에 출전해 3-0 승리를 이끌었다. 김주영은 마누엘 펠레그리니 감독 총애를 받고 있다. 펠레그리니 감독은 몸을 사리지 않고 헌신적으로 수비하는 김주영을 쓰는 걸 선호하고 있다. 펠레그리니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에도 “수비를 잘해서 이겼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권경원과 황석호도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권경원은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 신임을 받고 있다. 권경원은 상하이상강 경기를 무실점으로 치렀다. 황석호도 이임생 감독과 함께 톈진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광저우헝다 경기에서 잘 버티다 후반 36분부터 연달아 3골을 내줬다.

 

한국인 수비수들은 시즌 초반 브라질 혹은 유럽 공격수에 밀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중반 이후에는 자리를 확실히 되찾았다. 공격보다 수비가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한국인 선수가 중심을 잡아주는 게 팀에 더 도움이 된다고 본 감독이 많았다.

 

권경원을 제외한 CSL 한국 수비수들은 이미 대표팀 경력이 있다. 황석호(4경기), 김기희(22경기), 김영권(45경기, 2골), 김주영(8경기)은 모두 대표팀에서 출전했었다. 

 

CSL은 오는 9일과 10일 21라운드 경기를 하고, 13일과 14일에 걸쳐 22라운드를 치른다. 이어 19일과 20일에 23라운드를 치른 뒤 A매치 휴식기에 들어간다. CSL 선수를 대표팀에 선발하면 조기소집을 할 수 있다. 

 

글= 류청 기자

사진=상하이 제공, 동구제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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