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연길(중국)] 류청 기자= 파비오 칸나바로 톈진췐젠 감독 마음을 얻은 권경원이 신태용 대표팀 감독까지 사로 잡을 수 있을까?

 

권경원은 29일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 연길시 체육장에서 한 ‘2017 중국슈퍼리그(CSL)’ 19라운드 연변푸더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2-0 승리를 이끌었다. 권경원은 연변이 내세운 발빠른 공격수 황일수와 스티브를 적절히 제어하며 무실점을 이끌었다. 연변 슈팅이 한 차례 골대에 맞고 나가며 운도 따랐지만, 권경원은 90분 동안 견고하게 수비했다.

 

시즌 초반 중국축구협회가 외국인 출전 인원을 줄이며 고전했던 권경원은 최근 출전 기회를 많이 얻었다. 칸나바로 감독은 수비 안정을 꾀하며 권경원을 중용했다. 권경원은 감독 믿음에 좋은 수비로 보답했다. 톈진췐젠은 권경원이 출전한 11경기에서 단 한 번만 졌다. 7월 이후 출전한 다섯 경기만 따지면 4승 1무다. 승격 팀인 톈진췐젠은 3위 너머 우승 경쟁까지 바라본다.

 

“오늘 연변 원정은 예상대로 쉽지 않은 경기였다. 개인적으로는 상대 스트라이카가 모두 외국인에 발 빠른 선수들이라 부담스럽기도 했다. 동료들과 소통하며 잘 마칠 수 있어 좋았다.”

 

권경원은 겸손하지만 동료 선수들은 그의 실력을 인정한다. 벨기에 대표팀 출신으로 권경원 동료인 악셀 비첼은 ‘풋볼리스트’와 한 인터뷰에서 “디에고(권경원)가 왜 대표팀에 뽑히지 못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을 정도다. 권경원은 수비수로 발롱도르를 수상한 칸나바로 감독 아래서 계속 성장하고 있다.

 

대표팀은 권경원과 인연이 없다. 전북현대에서 프로로 데뷔했지만 거의 모든 경력을 해외에서 쌓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신태용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대표팀 문은 열려 있다”라고 했다. 신 감독은 8월 5일부터 중국으로 가 CSL에서 뛰는 선수들을 점검할 예정이다. 권경원도 이 중 하나다.

 

권경원은 담담하다. 그는 “대표팀 문을 특정 선수만 들어갈 수 있도록 정해진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항상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권경원은 다음달 3일과 6일에 상하이상강과 2연전을 한다. FA컵과 리그 경기를 연달아 치른다. 6일 리그 경기는 신 감독이 볼 가능성이 크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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