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K리그 여름 휴식기는 올스타전이라는 축제와 함께해 왔다. 지난해를 거르고 올해는 베트남에서 열린다. 예전보다 시들해진 올스타전, 유럽에서는 유사 사례가 없는 올스타전. ‘풋볼리스트’가 29일 베트남 U-22 대표팀과 K리그올스타의 대결을 앞두고 올스타전과 관련된 이슈를 한 자리에 모았다.

 

7월 29일은 K리그 올스타전이 열리는 날이지만, 역대 어느 때보다 이슈 몰이가 되지 않고 있다. 중국슈퍼리그 측의 일방적 취소로 2016년을 거른 K리그올스타전은 2017년에도 분위기를 살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번 올스타전이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열리기 때문에 국내 팬들에겐 애초에 관심을 기울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부 팬들은 “K리그 팬들이 즐길 수 없는 K리그 올스타전”이라고 비판의 소리를 내고 있다.

 

K리그 올스타전에 해외에서 열리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8년 8dnjf 도쿄국립경기장에서 K리그 올스타와 J리그 올스타가 경기한 바 있다. 2009년에는 반대로 인천문학경기장으로 J리그올스타가 방문했다. 한일 프로축구 올스타 교류전 형식이었다. 2017년에 열리는 베트남 U-22 대표팀과의 올스타전은 그런 성격은 아니다. K리그를 동남아시아 시장에 알리기 위한 홍보의 일환이다.

 

축구 열기가 높은 동남아시아 시장은 오래전부터 K리그가 외연 확정을 위해 공략해야 할 대상으로 여겨졌다. 아시아에서, 특히 동아시아 지역에서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나간 한국 축구의 위상은 높다. 박지성이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주전 선수로 활약하던 시기, 프리미어리그의 인기가 높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한국축구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동남아시아 지역 중에서도 베트남은 한국축구에 대한 관심이 크다. 한국 가수와 드라마에 대한 인기도 높고, 베트남 축구 스타 쯔엉이 2016년에 인천유나이티드, 올해 강원FC로 임대 이적하면서 접점이 생겼다. 2015년 후반기에 베트남 방송에 K리그클래식 10경기가 중계되기도 했다. 냉정하게 말하면 성공 사례가 되지는 못했다. 흥미있게 본 이들은 있었지만, 이미 유럽 축구 중계가 익숙한 베트남 팬들에게 매력적인 콘텐츠가 되지는 못했다.

 

연맹은 이번 올스타전을 통해 곧바로 홍보 효과를 누릴 생각은 아니다. 연맹 고위 관계자는 “이번 올스타전을 통해 실제로 어느 정도 반응을 끌어낼 수 있는가를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시장조사 만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 가능성을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본 J리그는 아예 동남이시아 쿼터를 만들어 적극적으로 공략에 나섰는데, 최근 이를 폐지했다. 동남아시아 스타 선수들의 기량이 충분하지 않아 효과를 내기 어려웠다.

 

2015년 K리그 중계 효과가 미미했고, 지난 2년 간 일본 J리그가 동남아시아 선수 영입을 통해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베트남 원정 올스타전의 실효성에 의구심을 보이는 팬들이 있다. 연맹 관계자는 “국내에서 여는 올스타전의 관심은 계속 떨어져 왔다. 새로운 가능성을 점검하는 편이 더 낫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앞서 언급한대로 당장 효과를 기대한 경기는 아니기 때문이다.

 

연맹 입장에서는 외통수이기도 했다. 지난해 합의되었던 중국슈퍼리그 올스타와 경기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한국과 중국이 같은 조에 속하게 되면서 중국 측의 일방적 취소 통보로 무산됐다. 당시 대안을 찾기 위해 움직이다가 베트남과 이야기가 진전되었다. 올해 급작스레 진행한 사안이 아니다.

 

일부 팬들은 아예 올스타전을 폐지하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을 내기도 한다. 연맹도 그러한 고민을 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올스타전은 K리그의 전통 중 하나이며, K리그가 발전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카드 중 하나다. 만드는 것보다 없애는 것이 더 어려운 법이다. 여러 논란 속에 최선의 길을 찾아야 한다. K리그는 여전히 숙제가 많다.

 

글=한준 기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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