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말컹이 K리그 챌린지 최고 선수였던 건 6월까지다. 두 달 동안 침묵하는 말컹을 깨우는 것이 경남FC의 과제다.

말컹은 11골로 여전히 챌린지 득점 1위다. 특히 5월부터 6월까지 5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것이 하이라이트였다. 그러나 6월 11일 안산그리너스를 상대할 때부터 골과 도움이 모두 끊겼다. 이후 약 두 달, 7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는 동안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무득점이 시작된 이유는 상대 수비수들의 집중 견제였다. 196cm의 큰 키에 유연한 몸놀림, 발재간을 겸비한 말컹은 방어하기 까다로운 선수다. 김종부 경남 감독은 말컹이 때론 위협에 가까운 집중 견제를 받았다고 본다.

지금처럼 무득점이 길어지는 건 말컹 본인의 문제도 있다. 김 감독은 말컹을 일깨우기 위해 안산전(5일, 3-1 승)에 앞서 미팅을 가졌다.

미팅의 초점은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전술적인 문제다. 브라질 공격 축구가 익숙한 말컹은 상대 진영 한가운데서도 기술로 공격을 풀어가려는 성향이 강하다. 후방으로 내려간 뒤 드리블을 하고 패스를 돌리느라 정작 문전에서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김 감독은 “불필요한 플레이에 힘을 빼지 마라”고 주문했다.

두 번째는 심리적인 문제였다. 타지에서 오래 생활하는 것이 처음인 말컹은 정신적으로 지친 기색이 보였다. 김 감독은 전술적인 조언을 하면서 평소보다 강한 어조를 썼다. 김 감독은 “원소속팀(이투아누) 구단주(주니뉴 파울리스타)도 말컹이 아직 어리고 여리니 정신적으로 잘 돌봐주라고 하더라. 아직 성장 중이라는 걸 감안해야 한다”며 이번엔 정신적으로 긴장시키기 위한 전략을 썼다고 말했다.

경남은 말컹의 침묵이 시작된 뒤 5경기에서 3무 2패를 당하며 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최근 세 경기에서 3연승을 달리며 부활했고, 2위 부산아이파크와 승점차를 9점으로 벌렸다. 여전히 독주 체제다. 3연승 동안 8골을 넣었다. 8골 모두 득점자가 달랐을 정도로 공격 루트가 다변화됐다. 기존 멤버인 정원진, 배기종, 최영준뿐 아니라 여름 이적시장에 영입한 김근환과 권용현은 첫 출장 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즉시 전력에 보탬이 됐다.

말컹이 미끼 역할을 하고 수비수들과 경합해주는 것만으로도 동료들에게 득점 기회가 생긴다. 그러나 주전 공격수의 침묵이 너무 길어지면 좋은 경기를 하고도 승리를 놓치는 날이 올 수박에 없다. 김 감독은 말컹이 다시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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