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2017 커뮤니티실드’ 우승은 아스널이 차지했다. 그러나 최전방 공격에 대한 고민은 패자 첼시와 다를 바가 없었다.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커뮤니티실드를 치른 아스널이 첼시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4PK1 승리를 거뒀다.

지난 시즌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챔피언 첼시와 FA컵 챔피언 아스널의 라인업엔 공통점이 있었다. 기존 시스템을 대체로 유지한 가운데, 가장 변화가 큰 포지션은 최전방이었다. 아스널은 새로 영입한 알렉상드르 라카제트를 선발 원톱으로 기용했다. 첼시는 기존 원톱 디에구 코스타를 이미 전력 외로 치부한 가운데 후보 공격수 미키 바추아이를 선발로 기용했다. 새 얼굴 알바로 모라타는 후반 29분 교체 투입돼 연장전까지 소화했다.

새 공격수가 더 좋은 모습을 보이는 쪽이 득점을 올리기 쉬웠다. 공격수의 활약에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원톱의 득점력은 실망스러웠고, 세트피스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선수가 1골씩 터뜨리는데 그쳤다. 후반 1분 첼시의 빅터 모제스가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37분 아스널의 프리킥 기회에서 그라니트 자카의 킥을 받은 세아드 콜라시나치가 헤딩골을 터뜨렸다.

아스널이 정규시간 동안 공격을 주도했지만 라카제트는 자주 소외됐다. 전반 21분 대니 웰벡과 패스를 주고받은 뒤 날린 슛으로 골대를 맞힌 장면이 가장 돋보였다. 그 외엔 라카제트보다 웰벡, 알렉스 이워비의 움직임이 더 눈에 띄었다. 결국 라카제트는 후반 21분 일찍 빠졌다.

에덴 아자르가 부상으로 빠진 첼시는 공격이 전반적으로 답답했다. 윌리안과 페드로 로드리게스 모두 2선에서 공격을 풀어주지 못했다. 더 큰 문제는 바추아이였다. 바추아이의 움직임과 볼 키핑 모두 코스타에 비해 부족했다.

후반 29분 교체 투입된 모라타는 적극적인 전방 침투로 두 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모두 살리지 못했다. 첼시에서 날린 첫 슛은 골대를 빗나갔다. 후반 추가시간 결정적인 헤딩슛으로 승부를 끝낼 수 있었지만 이번에도 유효슈팅을 만들지 못했다. 승부차기에서 첼시의 세 번째 키커로 나와 실축했다.

커뮤니티실드를 통해 드러난 두 팀의 공격수 고민은 그 내용이 달랐다. 아스널은 라카제트와 호흡을 맞추거나 대신 뛸 웰벡, 올리비에 지루, 시오 월컷 등 다양한 공격자원이 있다. 라카제트의 역량을 극대화할 전술이 문제다.

반면 첼시는 공격진의 숫자 자체가 부족하다. 주전으로 모라타, 후보로 바추아이를 보유하고 있다. 원톱 두 명만 갖고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를 병행해야 한다. EPL에 처음 진출한 모라타가 부진에 빠질 수도, 부상을 겪을 수도 있다. 아스널보다 위험성이 큰 공격 조합이다.

원톱은 이번 시즌 EPL 우승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 화두다. 강호 중 공격진에 큰 변화가 없는 건 해리 케인을 가진 토트넘홋스퍼(지난 시즌 2위),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가브리엘 제주스가 있는 맨체스터시티(3위) 정도다. 첼시, 아스널은 새 공격수 영입으로 인한 과도기가 찾아올 수 있다. 로멜로 루카쿠를 영입한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역시 마찬가지다. 리버풀은 수준급 공격수인 호베르투 피르미누, 다니엘 스터리지, 디보크 오리기 등을 보유했지만 누구도 EPL 득점왕을 다툴 만한 인재는 아니다.

공격진의 교통 정리를 빨리 하는 팀이 초반에 치고 나갈 수 있다. 8일 열릴 UEFA 슈퍼컵에서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공격력을 확인할 수 있다. 주말에는 EPL 새 시즌이 개막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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