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권용현이 경남FC 데뷔 4분 만에 골을 터뜨리며 선두 독주에 힘을 실었다. 전력 보강이 순조로웠고, 시즌 끝까지 선두를 유지하기 위한 김종부 감독의 계획이 잘 진행되고 있다.

경남은 5일 홈 구장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23라운드에서 안산그리너스에 3-1 승리를 거뒀다. 최근 3연승을 달린 경남은 1승 1무 1패에 그친 2위 부산아이파크와 승점차를 9점으로 벌리며 선두 독주를 굳혀나갔다.

전반전에 득점을 하지 못한 경남은 하프타임에 신인 김의원 대신 이번 시즌 핵심 공격루트로 부상한 정원진을 투입했다. 후반 17분에는 배기종을 권용현으로 교체했다. 교체 효과는 확실했다. 후반 9분 최영준, 후반 21분 권용현의 골로 승기를 잡았다.

권용현은 그라운드를 밟은 지 단 4분 만에 골을 터뜨렸다. 왼쪽 미드필더지만 사실상 공격수의 마음가짐으로 골문을 노리는 임무를 맡고 있었다. 속공 상황에서 권용현이 최전방으로 질주했고, 정원진이 찍어 찬 패스가 알맞게 연결됐다. 권용현이 멋진 퍼스트 터치로 공을 잡아놓은 뒤 수비수가 몸으로 미는 걸 버티고 타이밍 빠른 오른발 강슛을 골문 구석에 꽂았다. 카를로스 테베스와 비교되는 역동적이고 화끈한 득점력을 선보였다.

권용현의 경남 첫 골이자 챌린지 복귀 첫 골이다. 수원FC에서 챌린지 최고 2선 자원으로 활약했던 권용현은 지난 2016년 제주유나이티드로 이적한 뒤 임대를 전전했다. 이번 여름 김도엽과 맞트레이드되며 경남 유니폼을 입었다.

김 감독은 “아직 컨디션이 100%로 올라오지 않았는데도, 기대한 득점 감각을 잘 보여줬다. 후반기 승격 도전, 내년 클래식 도전까지 큰 힘이 될 선수”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경남은 핵심 공격수 말컹이 침묵하는 동안 국내 선수들의 득점으로 승리를 챙기고 있다. 정운진은 권용현의 골에 이어 조병국의 쐐기골까지 어시스트했다. 시즌 7호 도움이다. 이날 데뷔한 고졸 신인 김의원은 경험 부족을 노출했지만 19세 유망주의 가능성은 충분히 보여줬다. 원래 중앙 미드필더지만 움직임이 좋아 이날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됐다. 미드필드의 선수 기용 폭을 넓혀주는 선수다. 여기에 시즌 초 부상으로 결장했던 베테랑 수비수 조병국이 전성기 시절 특기였던 헤딩골을 터뜨리며 건재를 알렸다.

경남은 팀으로서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다음 경기는 14일 성남FC 원정이다. 성남은 13경기 무패 행진(7승 6무)으로 끈끈한 팀 컬러를 만든 팀이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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