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FC바르셀로나 3인방’ 중 상대적으로 가장 더뎠던 장결희(19)가 가장 먼저 바르사를 떠나 새로운 유니폼을 입었다.

 

장결희는 20일(이하 현지시간) 그리스 1부 리그 소속 아스테라스트리폴리와 2년 계약을 맺었다. 1년을 더 뛸 수 있는 옵션도 있다. 그리스 리그는 유럽에서도 변방에 속하는 편이지만, 중요한 것은 장결희가 좋은 평가를 받으며 1부 리그 팀에 입단했다는 것이다. 그리스 언론은 장결희가 테스트를 받을 때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입 모아 말한 바 있다.

 

백승호와 이승우와 함께 주목 받고도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한 게 전화위복이 됐다. 장결희는 바르사에서도 가장 먼저 나와 살길을 찾았다. 현실적으로 뛸 수 있는 팀을 구하려 했다. 많은 이들이 예상치 못한 그리스로 날아가 테스트를 본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아스테라스는 강팀은 아니다. 지난 2016/2017시즌 그리스리그 12위에 그쳤다. 그리스 리그 자체도 척박하다. 이 조건이 이제 프로 생활을 시작하는 장결희에게는 더 좋을 수 있다. 장결희가 이번 기회에 갈 수 있었던 팀 중 가장 좋은 팀에 입단했다면 기회는 그만큼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선수는 뛰는 게 가장 중요하다. 어린 선수일수록 출전 기회가 주는 의미가 크다. 유소년 리그와 프로 리그는 속도와 압박부터 다르다. 이런 무대에 빠르게 적응하려면 많이 출전하는 수밖에 없다. 장결희는 이미 19일 그리스 최강팀인 올림피아코스와 한 친선경기에 교체로 출전해 30여분 간 뛰었다.

 

유소년 시기 활약은 어떤 성공도 보장하지 못한다. 프로 데뷔 이후가 중요하다. 세계적인 선수 가운데서도 중소 리그 약체에서 프로 경력을 시작한 이들이 많다. 박지성도 J리그 교토퍼플상가에서 프로로 데뷔했고, 설기현도 벨기에 주필러리그 로얄앤트워프에서 시작했다. 일본에서 가장 경력이 화려한 선수인 혼다 게이스케도 나고야그램퍼스를 떠나 네덜란드 약체 펜로로 옮긴 바 있다.

 

아스테라스는 상대적으로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팀이다. 유럽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하는장결희에게 적합한 팀이다. 물론 장결희가 그 경쟁을 뚫고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장결희는 진짜 싸움을 시작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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