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알바로 모라타(25)가 첼시로 이적하면서 더블 스쿼드 구축으로 전관왕을 노리던 레알마드리드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지네딘 지단 감독은 전 선수단을 고르게 기용해 균형 잡힌 팀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은 경기에서 뛰던 선수들이 결국 주인공이 되길 바라며 팀을 떠나고 있다.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앞서 바이에른뮌헨으로 임대 이적한 가운데 모라타의 첼시 이적도 확정됐다. 라이트백 다닐루 역시 첼시 혹은 맨체스터시티로 이적할 예정이다. 레알은 하메스의 자리에 이미 레알베티스 미드필더 다니 세바요스를 영입했다. 다닐루의 자리는 카시티야 소속 아치라프 하키미를 1군으로 올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고민이 되는 자리는 모라타의 공백이다. 모라타는 카림 벤제마와 주전 경쟁에서 앞서지 못하는 상황에 아쉬움을 토로하며 레알을 떠났다. 유벤투스 이적 후 바이백 조항 발동으로 레알에 돌아온 모라타는 “이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는 말로 첼시로 떠났다. 모라타는 더 안정적이고 꾸준한 기회를 원했다.

스페인 스포츠 신문 '아스'의 보도에 따르면 레알은 모라타가 떠났지만 당장 대안 공격수를 영입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이다. 벤제마가 건재한 것은 물론, 지난 2016/2017시즌부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스트라이커 포지션에서 뛰고 있다. 투톱과 스리톱을 혼용하는 레알은 스리톱 가동시 공격 라인에 투입할 수 있는 가레스 베일, 마르코 아센시오, 루카스 바스케스, 이스코, 세바요스 등을 보유해 더블 스쿼드 구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정통파 9번 공격수가 벤제마 밖에 없다는 것은 그래도 불안요소다. 이 부분은 볼프스부르크 임대를 마치고 돌아온 보르하 마요랄에게 기회를 주는 것으로 해결할 생각이다. 다만 마요랄이 다시금 2017/2018시즌 임대 이적을 원하고 있는 점이 변수다. 마요랄은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원하고 있고, 스페인 1부리그의 몇몇 팀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레알은 앞서 카스티야에서 올라온 마리아노 디아스를 올랭피크리옹으로 이적시킨 바 있다. 만 20세의 마요랄은 출전 기회에 목말라 있는 상황이라 여름 이적 시장의 변수가 될 예정이다. 레알은 마요랄이 떠나더라도 무리해서 로테이션 자원으로 쓸 공격수를 영입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레알이 공격수 영입을 추진하지 않는 이유는 명확한 대상이 있기 때문이다. 이미 ‘제2의 네이마르’로 불리는 브라질 유망주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영입했다. 플라멩구에서 뛰고 있는 비니시우스는 2018년 여름 레알과 계약이 발효되며, 2019년부터 레알에 합류할 예정이다. 장기적 계획을 갖고 영입했다. 

그에 앞서 레알이 원하고 있는 선수는 AS모나코의 프랑스 대표 공격수 킬리안 음밥페다. 모라타를 이적시키며 확보한 자금을 투자한다면 음밥페에 쓸 가능성이 크다. 모나코는 음밥페에 대한 불법 접촉을 공식적으로 경고하고 나섰다. 레알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잠재력이 큰 음밥페를 영입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레알은 애매한 보결 자원을 영입하는 것 보다 BBC 트리오의 장기적 대체자원을 영입하는 긴 시각을 갖고 있다. 모라타의 자리를 그대로 대체할 선수를 찾지 않는 이유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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