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헤세 로드리게스는 에딘손 카바니의 공백을 메울 수 없었다. 파링생제르맹(PSG)은 친선경기에서 공격수 영입의 필요성을 다시 확인했다.

20일(한국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코메리카 파크 경기장에서 친선대회 ‘2017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을 가진 PSG는 AS로마와 1-1 무승부로 정규 시간을 마친 뒤 5PK3 승리를 거뒀다. 전반 30분 PSG의 마르퀴뇨스가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15분 로마가 우마르 사디크의 동점골로 반격했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안토니오 뤼디거(첼시)가 이탈한 로마와 달리 PSG는 지난 시즌 주축 선수들을 대부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카바니, 마르코 베라티, 앙헬 디마리아가 컨디션 관리를 위해 마이애미의 훈련 캠프에 남았다. 디마리아와 베라티의 공백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카바니는 달랐다.

카바니는 지난 시즌 리그앙에서 PSG 선수 중 가장 많은 2,976분을 소화한 선수다. 골키퍼도 두 명이 출장 시간을 나눠가졌지만 카바니만큼은 아니었다. 교체로 빠졌을 때도 대부분 후반 막판이었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은 카바니에게 득점력을 집중시켰고, 카바니는 35골을 몰아쳤다. 팀 득점(83)의 42.2%였다.

카바니를 뺀 PSG는 헤세를 최전방에 배치했다. 헤세는 이미 지난 시즌 후반기에 스페인 라스팔마스로 임대되며 전력에서 배제됐던 선수다. 레알마드리드 시절 천재로 불렸던 감각은 돌아오지 않았다. 재치 있는 플레이는 종종 나왔지만 비교적 작은 체격과 평범한 스피드 때문에 전방에서 버티기엔 무리였다.

전력 손실은 로마가 더 큰 상태에서 경기를 시작했지만, PSG는 최전방 공격수의 존재감 부족으로 인해 제대로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로마 공격수 에딘 제코의 활약은 헤세와 대조적이었다. 로마는 좌우 윙어로 배치된 디에고 페로티, 후안 이투르베가 별다른 위협을 가하지 못할 때도 제코의 제공권을 활용해 곧장 최전방으로 공을 투입했다.

헤세는 전반 36분 마르퀴뇨스의 골 상황 때 재빠른 패스로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거기까진 좋았지만, 여전히 PSG 공격에는 득점을 결정지을 선수가 부족했다. 윙어 루카스 모우라가 PSG에서 유일하게 풀타임을 뛰며 고군분투했지만 득점 기회를 마무리할 선수가 없었다. 미드필더 블래즈 마튀디는 절묘한 문전 침투로 세 번이나 슈팅을 날렸지만 모두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다. 후반에 투입된 유망주들이 활발한 모습으로 감독 눈에 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치명적인 골잡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PSG는 지난해 여름에도 카바니와 경쟁할 수 있는 스타 공격수 영입을 원했으나 무산됐다. 카바니 중심 체제의 결과는 리그앙 준우승과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이라는 불만족스런 성적표였다. 아템 벤아르파, 율리안 드락슬러, 지오바니 로셀소 등 2선 성향이 강한 공격 자원은 여럿 합류했지만 공격수가 없다. 팀을 떠난 지 1년이 지났지만, PSG에 전성기를 선사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그림자는 여전하다.

즐라탄 이후 새 시대를 열어 줄 공격 슈퍼스타가 필요하다. 이 사실을 아는 PSG는 지난 6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영입설에 이어 최근 네이마르에게 접촉 중이다. 황당무계한 이야기처럼 시작된 네이마르 이적설은 점차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한편에선 네이마르가 이적에 동의했다고 하고, 다른 한편에선 바르셀로나 관계자가 잔류를 단언하며 마치 진실공방 같은 분위기가 전개되고 있다.

네이마르일 수도 있고, 다른 선수일 수도 있다. PSG엔 확실한 공격자원이 필요하다. 카바니 중심 시스템보다 팀의 경쟁력을 끌어올려 유럽 정상권으로 만들어 줄 선수의 필요성이다. 올여름 이적료를 거의 쓰지 않고 있는 PSG는 곧 행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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