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FC서울 수비가 성적을 들었다 놨다 한다.
서울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현대와 한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7라운드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데얀이 기회를 2~3차례 놓친 것도 아쉬웠지만, 가장 문제는 수비다. 첫 골도 황현수 패스가 끊기며 내줬다.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아찔했던 실수도 많았다. 김원균, 황현수뿐 아니라 중앙 미드필더 오스마르도 실책을 했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우리 수비 조직력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서울은 올 시즌 곽태휘가 흔들리면서 여러 선수 조합을 시도하다 황현수와 김원균에서 어느 정도 안정을 얻었다고 생각한 것이다. 두 선수는 지난 라운드 수원삼성과 한 경기에서 무실점 승리를 일궜다. 경험과 승점을 같이 얻었으나 좋은 분위기를 길게 끌고 가지 못했다.
무엇보다 개인적인 실수가 많았다. 실수는 자신감을 약하게 만든다. 황현수는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실수를 두 번이나 했다. 전반 19분에 패스를 내주다 끊겨서 골을 내줬고, 전반 30분에는 상대 헤딩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해 박용우에 완벽한 기회를 내줬다. 박용우 슈팅이 들어갔다면 분위기가 울산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컸다.
황 감독은 어쩔 수 없이 전반이 끝나고 경고 한 장을 받은 김원균을 빼고 곽태휘를 넣었다. 수비수를 교체하며 마지막 순간에 쓸 수 있는 공격수 한 명을 잃었다.
곽태휘 투입 이후에도 수비는 크게 안정되니 않았다. 수비가 흔들리자 좀처럼 실수가 없는 오스마르까지 미끄러졌다. 오스마르는 후반 중반 이후 자기 진영에서 몇 차례나 패스를 상대에게 내줬다. 후반 30분 패스를 한 차례 제대로 보내지 못했고, 후반 37분에도 적에게 패스했다. 이런 부주의한 패스는 경기 막판 서울이 울산 공격진에 시달리는데 한몫 했다.
양한빈이 무너지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양한빈은 후반 중반 이후 이종호, 김인성 그리고 김승준 슈팅을 모두 막았다. 앞에서 나온 실수를 뒤로 흘리지 않았기에 승점 1점을 얻을 수 있었다. 선방이 실수는 가렸지만, 불안함까지 지울 수는 없다. 서울은 수비와 공격이 한 번에 흔들리면서 치고 올라갈 기회를 잃었다.
긴 시즌을 치르면 오르고 내림이 있다. 좋은 흐름을 길게 가져가고 좋지 않은 흐름을 짧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서울은 올 시즌 좋은 흐름을 이어가야 할 때 수비가 흔들렸다. 이번에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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