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전주] 김완주 인턴기자= 광주FC의 패배 속에서도 나상호는 빛났다. 광주 공격수 나상호가 K리그 선발 데뷔전에서 골을 터뜨렸다.

19일 광주FC는 전라북도 전주에 위치한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7라운드에서 전북현대에 1-3으로 패했다. 3연패 끝에 남기일 전 감독과 결별하고 김학범 감독을 선임했지만 또 패배가 늘었다.

경기는 전북이 지배했다. 광주가 12개의 슈팅을 한데 비해 전북은 28개의 슈팅을 했다. 경기 후 주목 받은 건 대표팀에 승선한 김민재, 이동국, 김신욱 등 전북 선수들이었다. 국가대표급 전북을 상대로 광주도 분전했고, 나상호가 그 중심에서 활약했다.

나상호는 광주 산하 금호고를 졸업한 뒤 단국대를 거쳐 올해 프로에 데뷔한 선수다. 고교시절 황희찬(현 레드불잘츠부르크)과 더불어 K리그주니어 최고 공격수로 꼽혔다. 광주는 큰 기대를 걸고 나상호를 불러들였다. 하지만 겨울 전지훈련 중 부상을 입어 컨디션이 늦게 올라왔다. 부상에서 회복한 나상호는 리그 5경기에 교체 출전하며 프로 무대에 적응하는 중이었다. 새로 부임한 김학범 광주 감독은 나상호를 과감히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나상호는 첫 선발 경기에서 데뷔골을 기록했다. 빠른 스피드로 전북 배후로 침투했고, 급박한 상황에서도 정확하게 전북 골대 구석으로 공을 차 넣었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나상호는 “1위 전북을 상대하는 경기였고 관중도 많아서 긴장했지만 형들이 많이 도와줬다”는 소감을 밝혔다. 데뷔골을 넣었을 때는 “뒤지는 상황에서 동점골을 넣었다. 우리 팀은 지금 어떻게든 승점을 따내야 하는 상황이다. 기쁜 마음 보다는 빨리 역전골을 넣자는 생각이 앞섰다”고 했다.

나상호는 후반 32분 조주영과 교체됐다. 광주에서 가장 많은 3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하프라인 밑까지 내려와 수비수를 도왔다. 나상호가 전북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FA컵 16강전에서도 단국대 소속으로 전북을 괴롭혔다. 나상호를 앞세운 단국대는 비록 패하긴 했지만 전북을 끈질기게 괴롭혀 경기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

광주의 가장 큰 문제가 득점력 부족이라고 말했던 김학범 감독은 “오늘 나상호의 움직임이 상당히 좋았다. 앞으로 팀의 득점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될 선수”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나상호는 “경기 때마다 선발로 나서든 교체로 나서든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충분히 하고 나오자’라고 다짐한다. 오늘도 그런 마음으로 뛰어서 좋은 모습이 나온 거 같다”고 말했다.

K리그는 A매치 기간을 맞아 3주간의 휴식기를 갖는다. 광주는 앞서 순연됐던 제주와의 경기가 9월 2일에 있지만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연기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김학범 감독은 이 기간 전술훈련에 매진할 계획이다. 나상호는 “휴식기 동안 김학범 감독님의 스타일을 파악해서 잘 준비할 것이다. 응원해 주시는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로 앞으로도 활약할 것을 다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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