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전주] 김정용 기자= 전북현대는 21일 소집될 국가대표팀에 6명을 보내는 팀이다. 그중 4명이 소집 전 마지막 프로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19일 전북 전주시에 위치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7라운드를 가진 전북이 광주FC에 3-1로 승리했다. 전북의 K리그 클래식 최초 100승 달성 경기다.

전북의 선제골은 전반 30분 김민재가 넣었다. 후반 22분 이재성의 어시스트를 이승기가 마무리했다. 후반 49분 쐐기골을 이동국이 어시스트하고 김신욱이 득점했다. 이승기를 뺀 4명이 이번 대표팀에 선발됐다. 전북은 김진수, 최철순까지 총 6명을 대표팀에 보내는 팀이다.

대표 소집을 이틀 앞둔 경기였다. 신태용 신임 국가대표팀 감독의 첫 대표팀은 21일 K리그 선수들 위주로 일찍 소집된다.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두 경기에 임할 선수단이다. 한국은 조 2위를 지켜야 월드컵 본선에 직행할 수 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한국의 상황을 “또 벼랑 끝 승부”라고 표현했다.

대표 멤버 중 4명이 이날 선발로 뛰었고 이동국과 김신욱은 후반에 차례로 교체 투입됐다. 두 공격수를 벤치로 밀어낸 건 에두였다. 실력차로 밀렸다기보단, 에두가 ‘선발 체질’이고 이동국과 김신욱은 조커로도 가치가 높기 때문에 나온 전략적 라인업이었다.

올해 프로 신인이지만 맹활약 끝에 대표팀에 깜짝 선발된 김민재는 이날 프로 2호골을 득점했다. 세트 피스에 이은 혼전 상황에서 왼발로 가볍게 밀어넣은 킥이다. 최 감독은 이날 “민재는 긴장하지 않는 성격”이라며 대표팀 경기에 투입돼도 걱정할 필요 없다고 이야기했다.

김민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긴장할지 안할지 모르겠다. 반반인 것 같다”는 말로 은근한 자신감을 밝혔다. 선발된 이유에 대한 생각을 묻자 “내가 잘했다기보다 형들 옆에서 열심히 했고 팀이 잘 되고 있어서 돋보일 수 있었다.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아직 얼떨떨하다. 가서 희생하는 자세로 임하겠다. 만약 뛰게 되면 무실점 수비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조커로서 확실한 영향력을 보여줬다. 전북은 전반전을 1-1로 마쳤고, 후반 5분 일찌감치 이동국을 투입해 에두와 투톱을 이루게 했다. 최근 이동국은 교체 투입될 경우 골만 노리는 것이 아니라 2선을 넘나들며 유연한 플레이로 팀 공격력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이날도 이승기의 골에 앞서 수비를 뒤로 끌어내고 패스를 연결했다. 김신욱의 쐐기골 때 이동국의 플레이는 일품이었다. 수비 두 명을 자신 쪽으로 붙여놓은 뒤 살짝 찍어 찬 패스로 득점 기회를 열어줬다.

최 감독은 한때 ‘선발 체질’이었던 이동국이 이젠 어떤 상황에도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작년 이전까지 선발 체질이라고 생각했다. 선발 나갔을 때와 후반에 나갔을 때의 경기력이 달랐다. 파비오 피지컬 코치에게 '전반전 45분 뛴 선수같이 몸을 풀게 해라'라고 한 적도 있을 정도다. 몸보다 멘탈적인 것의 영향이 크다. 본인이 (교체 투입된다는 상황을) 받아들였다. 후반에 들어가도 지고 있든 비기고 있든 흐름을 바꿔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전방에서 싸워주는 것, 뒤로 나와서 2선에서 연결해 주는 것이 다 좋다. 팀 플레이를 해 준다.”

김신욱은 후반 31분 가장 늦게 투입됐지만 유일한 슛으로 골을 터뜨렸다. 이번 시즌 내내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한정된 출장 시간만 소화하고 있지만 이미 시즌 10호골에 도달했다. 그밖에 최철순은 평소처럼 적극적인 수비로, 김진수는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좌우 수비를 책임졌다. 이재성은 미드필드에서 경기 운영의 중심 역할을 하다 시즌 5번째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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