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전주] 김정용 기자= 전북현대의 K리그 클래식 최초 100승은 상대를 가리지 않고 꾸준히 승리해 쌓은 기록이다.

전북은 19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7라운드에서 광주FC에 3-1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K리그 클래식(1부) 100승에 도달했다. 클래식에서 다섯 번째 시즌을 진행 중인 전북은 현재까지 100승 47무 32패를 거뒀다.

 

숫자로 본 전북, 2014년이 가장 강했다

전북이 가장 많은 승리를 따낸 시즌은 2014년이다. 최강희 감독이 국가대표팀을 맡았다 2013년에 복귀했고, 2014년 초 이재성이 데뷔하면서 최강팀이 될 준비를 마쳤다. 당시 전북은 24승을 따냈다. 2013년 18승, 2015년 22승, 2016년 20승을 기록했다. 2014년과 2015년은 승리가 많은 만큼 자연히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은 27라운드 현재 16승을 거뒀다. 전북이 현재 승률 그대로 시즌을 마칠 경우 23승 8무 7패에 해당하는 성적을 거둘 수 있다. 예년과 비교해 볼 때 무난하게 우승할 수 있는 승점이다. 즉 올해 K리그에서 역전 우승이 나오려면 수원삼성, 울산현대 등 추격자들의 분전과 함께 전북이 흔들려야 한다.

전북이 가장 많이 승리한 팀은 FC서울, 제주유나이티드, 전남드래곤즈, 수원삼성으로 각각 9승씩 거뒀다. 강팀을 상대로 오히려 승리 숫자가 많은 건 상위 스플릿에서 자주 만났기 때문이다. 서울은 지난해 역전 우승, 최용수 감독 시절 최강희 감독과의 라이벌 관계 때문에 전북에 강하다는 이미지가 있었다. 그러나 실제론 제주, 수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그밖에 울산현대와 부산아이파크 상대로 8승, 포항스틸러스, 인천유나이티드, 성남FC 상대로 각각 7승, 상주상무 상대로 6승, 광주FC 상대로 5승, 대전시티즌과 경남FC 상대로 4승, 대구FC와 강원FC 상대로 3승, 수원FC 상대로 2승을 올렸다.

전북이 이 기간 동안 기록한 최다 연승은 9연승이다. 2014년 10월 1일부터 11월 22일까지 두 달 가까운 기간 동안 이어졌다. 9연승은 K리그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이기도 하다.

전북이 가장 오래 승리를 놓친 기간은 3경기다. 승강제 도입 이후 4경기 연속 무승은 한 번도 없었다. 3경기 연속 무승은 총 다섯 차례 있었다. 그중 가장 나쁜 성적은 2013년 11월 9일부터 11월 20일까지 이어진 3전 3패였다.

 

최강희 “홈에선 닥공 고집한 게 100승 원동력”

최 감독은 100번째 승리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선 홈에서 클래식 100승을 달성해 기쁘다”는 말로 운을 뗐다. 100승의 공로는 선수들과 팬들에게 돌렸다.

“선수들이 세워준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의 노력으로 만들었다. 홈 승률이 굉장히 높아서 다른 팀보다 일찍 달성할 수 있었다. 2013, 2014년 이후 홈 경기장이 뜨거워졌다. 서포터석을 넘어 일반석까지 열정적으로 큰 성원을 보내 주신다. 선수들도 홈에선 꼭 이겨야 하고 공격적으로 빠른 템포 경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홈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게 일찍 달성한 원동력이다.”

최 감독의 말과 달리 전북의 홈 성적은 다른 팀보다 높긴 하지만, 홈과 원정 성적의 격차는 그리 크지 않다. 전북은 홈과 원정에서 모두 강한 팀이다. 홈과 원정 성적의 격차가 가장 컸던 시즌은 2016년이다. 당시 홈에서 13승, 원정에서 7승을 기록했다. 가장 격차가 적었던 2014년에는 홈 13승, 원정 11승으로 비슷한 성적을 남겼다.

홈 승률이 균일하다는 점이 흥미롭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세 시즌은 모두 홈에서 13승을 거뒀다. 원정 성적은 조금씩 달랐지만 홈에서 승리를 거둔 비율은 약 68.4%로 균일했다. 이번 시즌에도 현재 추세를 유지한다면 홈 13승을 기록하게 된다. 대략 세 번에 두 번 꼴로 홈 팬들에게 승리의 기쁨을 선사해 왔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