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리스트=파주] 류청 기자=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에서 나이가 가장 많은 이동국이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입소하며 화두를 던졌다. 바로 희생이다.
이동국은 21일 파주NFC에 입소하며 한 인터뷰에서 “어려운 질문일 수도 있겠는데, 축구인으로서 바깥에서 봤을 때 (대표팀에서) 희생하는 선수 숫자가 줄었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이라는 팀 자체로 움직여야 하는데 몇몇 선수가 돋보이려 했던 것 같다. 이번 대표팀은 자기가 돋보이기보다는 동료 선수가 돋보이게 한다면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한국 나이로 39세. 이동국은 희생하지 않으면 월드컵 본선에 갈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자신보다 팀을 앞세우면 그 자체가 경기력을 떨어뜨린다는 이야기다.
그는 자신부터 희생하겠다고 했다. “(희생은) 전북에서 내가 하는 역할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번 경기는 나이든 선수든 적은 선수든 그게 중요하다고 보지 않는다. 앞에 있는 두 경기가 중요하다. 모두 자신이 필요한 선수라고 생각하며 경기에 들어간다면 좋은 결과 얻을 거라고 본다”라고 했다.
희생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 아래서 치른 최종예선 1차전부터 8차전을 관통하는 주제다. 감독은 경쟁체제를 만들지 못했고, 그렇게 경기에 나선 선수들은 팀 보다 자신을 앞에 두고 뛰어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도 이동국과 염기훈을 선발하며 ‘나이 때문에 뽑은 게 아니’라면서도 “마흔이 다 된 이동국이 열심히 뛰면 누가 열심히 뛰지 않겠나”라고 말했었다.
이동국은 입소하며 캐릭터와 ‘할 뚜 있따아(할 수 있다)’라는 글자가 박힌 검은 티셔츠를 입고 왔다. 그는 “판매용은 아니고 기념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다. 입소하는데 아이들이 그런 메시지 ‘할 수 있다’라는 뜻을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막내 시안이는 아빠가 대표팀 유니폼 입고 뛰는 걸 보지 못했는데 월드컵 가는 길목에 그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라고 했다.
경쟁이 시작됐다. 이동국도 다른 선수와 똑 같은 기준에서 경쟁한다. 그는 가장 선배로서 대표팀이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화두를 던지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사진= 김완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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