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파주] 류청 기자= 신태용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대표팀에 있어야 하는 것과 없어야 하는 것을 분명히 구분했다.

 

신 감독은 대표팀 소집 첫 날인 21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팀 운영 방안과 훈련 일정을 설명했다. 그는 대표팀 자세한 대표팀 전략과 전술보다는 자신이 지닌 원칙과 원론적인 부분을 더 많이 밝혔다. 전술적인 부분을 말하기 적당하지 않은 시기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가 가장 반긴 단어는 희생이다. 대표팀 최고령 선수인 이동국은 이날 소집하며 한 인터뷰에서 “축구인으로서 바깥에서 봤을 때 (대표팀에서) 희생하는 선수 숫자가 줄었다고 느꼈다"라며 "대표팀이라는 팀 자체로 움직여야 하는데 몇몇 선수가 돋보이려 했던 것 같다. 이번 대표팀은 자기가 돋보이기보다는 동료 선수가 돋보이게 한다면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이동국 선수가 그런 말을 했다면 고맙게 생각한다”라며 “사실 우리 선수들, 나도 마찬가지로 ‘내가 가장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감독이 보면 다르다”라며 “감독은 이 포지션에 한 선수를 넣으면 전체적으로 어떤 효과가 나는지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고참이 희생을 이야기했다면 우리가 원팀이 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반겼다.

 

그는 원팀을 저해하는 말은 삼갔다. 신 감독은 최근 유럽에서 골을 넣으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권창훈, 황희찬을 어떻게 쓸 것이냐는 질문에 답을 꺼렸다. 다만 이동국과 황희찬 그리고 김신욱 스타일이 모두 다른 게 팀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만 했다. 그는 “스타일이 다른 선수를 뽑으면 옵션이 두 가지 세 가지가 된다. 그런 부분을 고려해 뽑았다”라고 했다.

신 감독이 확답을 피한 이유는 분명하다. 그는 “지금 그 선수들을 어떻게 쓰겠다고 말하면 조기소집해서 들어와 있는 선수들이 의욕을 상실한다. K리그 선수들이 경기력이 좋다. 어느 선수를 어떻게 한다고 이야기하기 보다는 31일 컨디션이 가장 좋고 신태용 축구를 잘 이해하는 선수를 선발로 쓰겠다”라고 말했다.

 

“26명 선수를 좋아하고 존중한다. 팀이 만들어질 때까지는 색안경 끼지 않고 돌이켜보며 모든 선수를 활용하겠다.”

 

신 감독은 같은 맥락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축구보다 이기는 축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란 경기가 평가진어었다면 가지고 있는 생각대로 공격적인 경기로 당했던 수모를 한꺼번에 날릴 방법을 고려했을 것”이라며 “큰 스코어가 아닌 이란을 이겨서 월드컵에 가는 게 목표다. 개인적인 생각을 접고 꼭 이기고 싶다”라고 했다.

 

한편, 신 감독은 전임 울리 슈틸티케 감독을 폄하할 수 있는 언급도 피했다. 그는 “이란을 설명하려면 슈틸리케 감독을 안 좋게 폄하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자제하겠다. 나도 그렇게 당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모시고 있던 분을 지키고 싶다”라며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주눅 들었던 게 있다. 그런 부분을 잘 고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라고 했다. 

 

사진= 김완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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