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구리] 류청 기자= “한 골이 필요할 수 있다. 이동국은 그런 능력을 갖췄다”

 

서른 다섯 나이로 ‘2002 한일 월드컵’에서 골을 넣은 황선홍 FC서울 감독은 이동국을 가장 잘 이해하는 이다. 그는 위기 앞에 선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에 이동국이 필요하다고 했다.

황 감독은 15일 오후 ‘풋볼리스트’와 한 인터뷰에서 “나는 (이동국 선발이) 괜찮다고 생각한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지금 대표가 된다고 해도 동국이가 월드컵 본선에 가는 건 아니다. 통과하더라도 경쟁은 계속된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필요하다고 본다. 이란 경기를 꼭 잡아야 하고 승부처가 어디에 올지 모른다. 동국이는 전북에서 그런 류의 경기를 했다. 후반 25분에 들어가 역할을 해줬다. 신태용 감독도 그런걸 계산하지 않았겠나.”

황 감독은 이동국 선발이 보여주기 위한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동국이를 90분 내내 뛰게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신 감독은 이미 이란 경기에 누구를 선발로 내고 몇 분에 누굴 넣고, 누구에게 어떤 역할을 맡길지 어느 정도 계산했을 것이다. 이제 그 역할을 훈련을 통해 짜 맞출 것이다. 컨디션이나 여러 가지 봐서 결정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동국 능력을 믿었다. 황 감독은 “이란 경기는 홈에서 하는 이겨야 하는 경기다. 한 골이 필요할 수 있다. 동국이는 그런 능력을 지녔다. 슈팅도 좋다”라고 말했다.

 

황 감독은 이동국과 가장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그는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서른 다섯 나이로 골(조별리그 1차전 폴란드 경기)을 넣었다. 다들 선수 황선홍에 관해 반신반의할 때, 그는 자신이 지닌 가치를 증명했다. 황 감독은 “절실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동국이도 (이번 대표팀 경기에서) 그런 절실함이 필요할 것이다. 동기부여가 정말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2002 월드컵 때 내 나이 서른다섯이었다. 나이가 팀에서 가장 많았다. 그런데도 체력 테스트에서 3위를 했다. 정말 눈물 콧물 다 나올 때까지 뛰었다. 월드컵에서 가고 싶어서 그랬다. 그렇게 했으니 골을 넣을 수 있었다. 그런 마음이 없었으면 골이 안 들어갔을 것이다. 사실 8강 승부차기 때 페널티킥도 카시야스에 막힐 게 가랑이로 들어갔다.  나는 현역 때 그런 경험이 많다."

 

황 감독은 이동국과 대표팀 선수들이 꼭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나가길 바랐다. 그는 “대표팀이 위기를 극복하길 바란다”라고 했다.

 

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31일과 9월 6일 이란, 우즈베키스탄과 2연전을 치른다. 한국은최종예선 8라운드 현재 3위 우즈베키스탄에 승점 1점이 앞선 2위다. 이란을 잡고 우즈베키스탄이 중국에 지면 바로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딸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이란에 져도 우즈베키스탄만 잡으면 본선으로 갈 수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완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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