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니스는 지난 시즌 프랑스를 흔들어 놓은 돌풍의 팀이었다. 돌풍이 완성되려면 예선을 통과해 ‘2017/2018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본선에 올라야 한다. 그러나 매 관문이 힘들다.

나폴리와 니스는 1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에 위치한 산파올로에서 UCL 플레이오프 1차전을 갖는다.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인 플레이오프는 본선 조별리그로 가기 위한 마지막 관문이다. 2차전은 약 일주일 뒤인 23일에 열린다.

니스는 최악의 대진운을 정면으로 뚫고 나가려 애쓰는 중이다. 니스는 UCL 3차 예선에서 네덜란드 강호 아약스와 격돌했다. 3차 예선 최대 빅매치였다. 결과는 두 경기 모두 무승부였고, 원정에서 더 많은 골을 넣은 니스가 아슬아슬하게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다. 플레이오프 역시 난적 나폴리를 만났다. 또 빅 매치의 주인공이 돼 버렸다.

전력 누수도 있다. 마리오 발로텔리와 베슬러이 스네이더르가 모두 부상으로 결장한다. 두 선수는 이탈리아 원정길에 오르지 않았다. 최근 주전으로 등극한 20세 유망주 공격수 바셈 스라르피까지 빠졌다. 원정 선수단은 21명으로 구성됐다.

부상자들은 경험뿐 아니라 클래스 측면에서도 니스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들이다. 발로텔리는 지난 시즌 15골을 넣으며 팀내 최다골을 기록했다. 새로 합류한 스네이더르는 네덜란드 대표팀, 레알마드리드, 인테르밀란 등에서 활약한 베테랑이다. 터키 갈라타사라이에서 네 시즌 동안 뛰면서 33세가 됐고, 기량이 다소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긴 했지만 UCL에 도전하는 니스에 경험과 ‘한 방’을 더해 줄 선수로 기대 받고 있었다.

지난 시즌 공격진의 주전이었던 윙어 유네스 벨랑다(갈라타사라이), 발랑탱 에세리치(피오렌티나)는 팀을 떠났다. 지난 시즌 발로텔리의 파트너였던 공격수 알라산 플레아, 지난 ‘U-20 월드컵’에 프랑스 대표로 참가했던 유망주 알랑 생-막시망을 중심으로 공격진을 구성해야 한다. 베스트 라인업은 아니다.

반면 나폴리는 세리에A 최고 수준의 조직력을 갖고 있는 베스트 멤버를 한 명도 빠짐없이 가동할 수 있다. 주전 자리가 정해지지 않은 중앙 미드필더 한 자리에 알란을 기용할지, 피오트르 지엘린스키를 기용할지 행복한 고민을 할 수 있는 팀이다. 열광적이기로 유명한 나폴리 홈 관중들은 5만 5천 명이 들어차 니스를 압박할 전망이다.

도전자 니스는 원래 실력을 뛰어넘는 경기력이 필요하다. 플레아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산파올로에서 나폴리와 경기할 수 있다는 건 특권”이라며 “내일 120%로 경기해야 한다. 이건 챔피언스리그니까. 공이 올 때마다 매번 집중해야 한다. 득점 기회는 거의 다 살려야 한다”는 각오를 밝혔다.

뤼시앙 파브르 니스 감독은 “모든 팀이 그렇듯 나폴리도 약점이 있다”며 맞춤 전술을 쓰겠다고 예고했다. 정상적인 전력을 가동할 수 없는 상황에서 변칙적인 방법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예고다.

니스는 약 1년 전 발로텔리, 센터백 단테를 영입해 화제를 모았다. 빅 클럽 경험이 있지만 한물 간 것으로 여겨진 선수들은 니스 돌풍의 주축 역할을 확실히 했다. 올여름에도 유망주들과 동시에 스네이더르를 영입하며 성공 비법을 따랐다. 그 비법이 UCL에서 발휘되려면 나폴리라는 거대한 장벽을 먼저 넘어야 한다.

사진= 니스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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