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가장 전술적이면서도 치열한 이탈리아 세리에A가 온다. 다소 조용했던 지난 몇 시즌과는 다른 기대감이 넘친다. 부진했던 AC밀란과 인테르밀란이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영입에 열을 얼렸다. 프리뷰는 역시 예측과 비교가 있어야 재미있다. '풋볼리스트'는 2017/2018시즌 우승팀과 우승을 차지하지 못할 팀, 득점왕과 헛물을 켤 공격수 등을 꼽았다. 점잔빼기보다는 솔직하게 적었다. <편집자주>

 

이탈리아세리에A는 지난 시즌 가장 득점 경쟁이 치열한 리그였다. 20골을 넘기기도 힘든 이탈리아의 치열한 환경 속에서 에딘 제코, 드리스 메르텐스, 안드레아 벨로티, 곤살로 이과인, 마우로 이카르디, 치로 임모빌레까지 6명이나 득점왕 경쟁에 동참했다.

이번 시즌도 마찬가지다. 30대 에딘 제코는 컨디션이 떨어질 것 같지 않고, 젊은 안드레아 벨로티와 마우로 이카르디는 더 성장할 것이다. 득점왕을 점치는 ‘풋볼리스트’의 목소리도 제각각이었다.

 

#누가 득점왕 먹어도 말이 된다!

류청 기자: 곤살로 이과인(유벤투스)

이과인은 지난 시즌 24골에 머물렀다. 많은 골이지만 드리스 메르텐스, 안드레아 벨로티, 에딘 제코 등이 분발하며 득점 랭킹 4위에 그쳤다. 올 시즌도 경쟁이 치열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과인이 지닌 강점은 꾸준함이다. 이과인은 어떤 상황에서도 골 넣는 능력만은 최고로 유지한다. 지난 시즌보다 우승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에 이과인이 힘을 내야 하는 일이 많아질 것이다. 고로 골도 더 많이 터뜨려야만 한다. 이과인은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선수다. 

 

김동환 기자: 드리스 메르텐스(나폴리)

지난 시즌 나폴리의 최전방을 책임진 멤르텐스는 사실 2선 자원이었다. 최전방 공격수인 아르카디우스 밀리크의 부상으로 인한 공백을 채우기 위해 최전방으로 이동했다가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했다. 보직변경은 영구적 조치가 됐다. 메르텐스는 지난 시즌 리그 득점 2위를 기록했다. 나폴리는 재계약으로 호응했다. 여기에 지난 시즌 3위를 기록한 나폴리에 성적은 메르텐스와 동료 구성원들에게 에게 더욱 강한 동기부여로 작용할 전망이다. 메르텐스를 위한 환경은 조성되었다. 나폴리는 별다른 큰 선수 유출이 없다. 마렉 함식이 중원을 지키고 호세 카예혼, 로렌초 인시녜 등이 함께 메르텐스를 도울 예정이다.

 

김정용 기자: 마우로 이카르디(인테르밀란)

이카르디는 이미 득점왕 경험이 있고, 해가 갈수록 서서히 성숙해지고 있다. 그동안 인테르 최전방에서 외롭게 공격을 이끌어왔지만 이번엔 다르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부임했다. 지난 감독들보다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고, 좋은 공격 조합을 만드는 능력도 있다. 스팔레티 감독 아래서 프란체스코 토티, 에딘 제코가 득점왕을 차지한 전례를 생각해 보자. 스팔레티 효과가 한 번 더 이어진다면, 이카르디는 ‘골 잘 넣는 공격수’에서 ‘월드클래스 공격수’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

 

김완주 인턴기자: 치로 임모빌레(라치오)

모두가 에딘 제코를 예상할 거 같아 라치오의 치로 임모빌레를 꼽아봤다. 한국 팬들에겐 도르트문트에서의 부진으로 유명한 임모빌레지만 세리에A에서는 다르다. 고국에서 더 활약하는 공격수다. 지난 시즌에도 23골을 터트렸다.

시모네 인차기 감독의 3-5-2 전술이 지난 시즌보다 완성도를 더했다는 것도 임모빌레의 득점왕을 예상케 한다. 지난 시즌부터 호평을 받은 인차기의 전술은 14일 열린 ‘2017 수페르코파이탈리아’에서도 성공적이었고, 임모빌레는 이 경기에서 2골을 기록하며 우승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올시즌 임모빌레와 라치오, 기대해도 좋다!

 

#그래도 누군가는 부진하겠지

 

류청 기자: 안드레아 벨로티(토리노)

벨로티는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어디론가 떠나야 했다. 더 좋은 선수가 되려면 더 큰 구단에서 더 큰 짐을 져야 했다. 적당한 시기에 더 높은 곳으로 가지 못하면 동기부여 자체가 무너질 수도 있다. 토리노에 머문 벨로티는 더 어려운 시즌을 보낼 가능성이 크다. 지난 시즌보다 더 큰 견제를 받을 수밖에 없다. 지원은 비슷한데 장애물은 늘어났다. 부진할 확률이 높다. 

 

김동환 기자: 에딘 제코(AS로마)

2015/2016시즌 까지만 해도 제코는 실패한 공격수에 가까웠다. 하지만 지난 2016/2017시즌을 통해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29골을 기록하며 세리에 최고의 공격수로 거듭났다. 사실 지난 시즌까지는 프란체스코 토티의 존재 덕분에 더욱 빛났던 제코다. 하지만 토티의 존재에 가리기도 했다. 지난 시즌 안드레아 벨로티 곤살로 이과인, 드리스 메르텐스 등 뛰어난 공격수들을 상대로 정점의 실력을 보여줬다는 점은 높이 평가한다. 하지만 두 시즌 연속 득점왕은 쉽지 않다. 서른 살이 훌쩍 넘은 나이도 부담스럽고, 토티가 없는 로마의 현실도 부담스럽다.

 

김정용 기자: 드리스 메르텐스(나폴리)

메르텐스의 기량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메르텐스뿐 아니라, 지난 시즌 20골을 넘긴 공격수 5명 중 올해 실망스러울 것 같은 선수는 딱히 보이지 않는다. 다만 메르텐스는 팀 사정상 골의 개수와 팀 내 비중이 줄어들 위험이 있다. 아르카디우스 밀리크가 부상에서 복귀해 스트라이커 주전 경쟁에 복귀했고,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은 로테이션 시스템을 선호하고, 메르텐스는 좌우 윙어도 능숙하게 소화할 수 있다. 여러 사정을 종합해 보면 메르텐스가 지난 시즌처럼 최전방에서 골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골문에서 먼 위치도 맡아야 할 것이다. 메르텐스의 기량과 팀내 기여도는 그대로일지라도 지난 시즌만큼 홀로 빛나긴 힘들다. 밀리크가 컨디션 회복에 실패한다면, 또 메르텐스가 시즌 내내 최전방을 맡아야겠지만.

 

김완주 인턴기자: 마리오 만주키치(유벤투스)

올 시즌 마리오 만주키치의 자리는 어디일까. 지난 2시즌 동안 만주키치는 왼쪽 윙어로 뛰어왔다. 최전방 공격수가 제격인 줄 알았던 만주키치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프리시즌에도 줄곧 중앙이 아닌 측면에서 활약했다. 올해에는 경쟁자가 합류했다. 바이에른뮌헨에서 건너 온 더글라스 코스타다. 코스타는 ‘2017 수페르코파이탈리아’에 교체 출전해 특유의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허물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뮌헨 시절에도 가장 왼쪽 측면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젊은 코스타와의 경쟁에서 이겨내지 못한다면 만주키치를 경기장에서 볼 수 있는 시간도 줄어들 것이다.

정리= 김정용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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