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가장 전술적이면서도 치열한 이탈리아 세리에A가 온다. 다소 조용했던 지난 몇 시즌과는 다른 기대감이 넘친다. 부진했던 AC밀란과 인테르밀란이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영입에 열을 얼렸다. 프리뷰는 역시 예측과 비교가 있어야 재미있다. '풋볼리스트'는 2017/2018시즌 우승팀과 우승을 차지하지 못할 팀, 득점왕과 헛물을 켤 공격수 등을 꼽았다. 점잔빼기보다는 솔직하게 적었다. <편집자주>

 

약 9개월 후 펼쳐질 일을 예상하는 것은 쉽지 않다. 너무나 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부상, 징계, 이적, 내분, 감독교체 심지어 구단주 교체까지. 우승의 영광을 차지할 팀이라면 온갖 변수를 이겨내야 한다. 모진 풍파 속에서 한 송이 꽃을 피어나게 할 수 있는 저력을 가진 팀은 과연 누구일까? '풋볼리스트' 기자들이 예측했다.

 

#이탈리아의 축구왕을 뽑아라

류청 기자 : 유벤투스

지겹지만 유벤투스를 꼽을 수밖에 없다. 짜임새면에서 가장 좋다. 나폴리가 드리스 메르텐스를 앞세워 유벤투스를 괴롭히겠지만 여전히 장기전에는 유벤투스가 더 유리하다. 승점 경쟁을 펼칠 때는 공격력보다는 안정감이 더 중요하다. 2017/2018시즌 경쟁은 지난 시즌보다 더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 유벤투스가 지닌 안정감과 경험이 빛을 발할 것이다. 잔루이지 부폰이 은퇴하기 전에 한번 더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않겠나.

 

김동환 기자 : 유벤투스

잠시 내리막을 걷던 세리에는 부활 중이다. 엄청난 자본이 유입되고 있다. 특히 중국 자본의 유입으로 인한 투자 확대가 눈에 띈다. 밀라노 형제들의 명가 재건을 위한 움직임이 무서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라치오, 나폴리 등의 위협도 대비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여섯 시즌 동안 승자의 위치를 지킨 유벤투스의 입지가 쉽게 흔들릴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유벤투스는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 후안 콰드라도, 메드히 베나티아, 후안 콰드라도 등을 영입했다. 포지션별로 필요한 자원을 나름 보충했다.

 

김정용 기자 : 나폴리

‘그래도 아직은 유벤투스’라는 말을 너무 많이 했다. 솔직히 약점이 뭐든 유벤투스가 다 해결하고 또 1위로 올라갈 것 같은 느낌이지만, 1위 하면 제일 재미있을 것 같은 팀은 나폴리다. 나폴리는 지난 시즌의 골격을 대부분 유지하며 ‘타도 유벤투스’에 대한 강한 의지로 시즌을 맞이했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경기력이 좋고 스타일리시한 팀인 건 확실하다. 유벤투스처럼 실수를 줄이고 무자비하게 우승을 향해 가는 실용주의를 조금 가미하면 된다.

 

김완주 인턴기자 : AC밀란

지난 6년간 스쿠데토는 유벤투스의 몫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올해도 유벤투스의 우승을  예상하겠지만, AC밀란의 부활에 한 표를 던지겠다. 이적시장에서 밀란은 중국자본을 등에 업고 폭풍 영입을 했다. 이탈리아 대표 수비수 레오나르도 보누치를 비롯해, 안드레 실바, 하칸 찰하노글루, 리카르도 로드리게스 등 수준급 선수들을 데려왔다. 영입생들로만 선발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을 정도다. 프리시즌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에서 보여준 좋은 모습도 기대를 높이는 대목이다. 무게감 있는 최전방 공격수를 영입하지 못한 게 아쉽지만 아직 이적시장은 열려있다. 돈을 썼으니 효과가 있어야 한다. 세리에A의 부활을 위해서라도 밀란의 우승을 밀어본다.

 

#이번 시즌, 우승은 힘들걸? 

류청 기자 : AC밀란

AC밀란은 2000년대 초반 가장 실용적이고 가장 강한 팀이었다. 이후 그 명성은 거의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2017/2018시즌을 앞두고 명가재건을 위해 열심히 뛰었다. 니콜라 칼리니치까지 영입하며 선수단을 대대적으로 바꾸면서 기대감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우승을 논하기는 어렵다. 세리에A는 짜임새가 곧 성적이다. 유벤투스와 나폴리보다 밀도가 낮은 AC밀란이 우승하기는 어렵다. 다음 시즌을 노려야 한다.

 

김동환 기자 : 라치오

라치오는 시작이 좋다. 수페르코파이탈리아나에서 유벤투스를 꺾고 우승하며 시즌의 시작을 알렸다. 당시 보여준 라치오의 모습은 강했다. 관건은 루카스 빌리아의 자리를 채우기 위해 영입한 루카스 레이바의 적응 여부다. 상대의 플레이를 저지하는 레이바의 스타일이 기존의 라치오에 얼마나 빨리 이식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시모네 인자기 감독의 지도력을 바탕으로 조직력을 충분히 다진 프리시즌을 보냈지만 마지막 우승 DNA는 2000이다. 강력한 우승 경쟁상대인 유벤투스의 DNA가 조금 더 강력하다.

 

김정용 기자 : 인테르밀란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부임하고, 프리 시즌에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서 인테르가 우승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별 생각 없이 돈만 펑펑 쓰던 예년과 달리 달베르, 보르하 발레로, 마티아스 베시노는 영리한 영입처럼 보인다. 그러나 중위권까지 떨어진 팀이 단번에 우승에 도전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스팔레티 감독은 분명 훌륭한 인재지만 우승 경험이 없는 ‘2위 전문’이라는 것 또한 잊지 말자.

 

김완주 인턴기자 : AS로마
지난 시즌 승점 87을 얻고도 리그 2위에 그친 AS로마는 올해도 우승이 힘들 거 같다. 득점왕 에딘 제코는 남아있지만 모하메드 살라가 리버풀로 떠났다. 첼시로 떠나 안토니오 뤼디거의 빈자리도 아직 메워지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로마를 상징하던 프란체스코 토티가 은퇴했다. 토티의 은퇴는 선수 한명의 이탈보다 더 많은 것을 의미한다. 새로 부임한 에우세비오 디프란체스코 감독에게도 이번 시즌은 로마에 적응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디프란체스코 감독 특유의 공격적인 전술이 완성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이번에도 로마는 다음을 기약하자.

 

정리=김동환 기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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