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가장 전술적이면서도 치열한 이탈리아 세리에A가 온다. 다소 조용했던 지난 몇 시즌과는 다른 기대감이 넘친다. 부진했던 AC밀란과 인테르밀란이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영입에 열을 얼렸다. 프리뷰는 역시 예측과 비교가 있어야 재미있다. '풋볼리스트'는 2017/2018시즌 우승팀과 우승을 차지하지 못할 팀, 득점왕과 헛물을 켤 공격수 등을 꼽았다. 점잔빼기보다는 솔직하게 적었다. <편집자주>

 

2017/2018 세리에A는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진행될 것이다.

 

유벤투스를 잡기 위해 나폴리, AC밀란, 인테르밀란 그리고 AS로마가 칼을 갈았다. 결과적으로 매 경기가 더 재미있어 진다. 축구는 순간이다. 한 시즌 경쟁도 중요하지만 매 순간을 즐겨야 한다. ‘풋볼리스트’는 이탈리아 축구 그 자체를 즐길 수 있는 참고서를 준비했다. 주목해야 하는 경기와 선수를 추천한다.

 

#이 선수를 지켜보시라!

류청 기자 : 발랑탕 이세릭(피오렌티나)

2016/2017시즌 니스 돌풍 주역은 마리오 발로텔리와 ‘그림자’들이다. 사실 발로텔리가 가장 유명하고 골도 많이 넣기 때문에 앞으로 나왔을 뿐이다. 쉽게 삐치고 토라지는 발로텔리를 도와준 선수가 이세릭이다. 그는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좋은 패스와 깔끔한 마무리를 한다. 헌신적인 면도 있다. 니스는 마지막까지 이세릭을 놓아주려고 하지 않았지만, 이세릭은 좀 더 큰 무대를 원했다. 피오렌티나가 우승후보가 아니기 때문에 이세릭이 부각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찾아서 볼 재미가 있는 선수다.

 

김동환 기자 : 파울로 디발라(유벤투스)

유벤투스는 올 시즌 시작을 알린 수페르코파이탈리아에서 라치오에 2-3으로 패배했다. 홀로 고군분투한 것은 파울로 디발라였다. 두 골을 홀로 작렬하며 동점까지 만들었다. 안타깝게도 결과는 패배였다. 디발라가 기대되는 이유는 묵직한 플레이만큼이나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사실이다. 경기 후 디발라는 무엇이 패배의 원인이었는지, 새 시즌을 어떻게 이겨나가야 하는지 밝혔다. 디발라는 지난 시즌과 달라진 10번의 무게를 스스로 체감하고 있다.

 

김정용 기자 : 니콜라 칼리니치(AC밀란 이적 유력)

칼리니치는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자격이 충분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AC밀란 이적은 칼리니치가 한 단계 도약할 기회다. 물론 새 팀 적응에 실패한다면 안드레 실바나 파트리크 쿠트로네에게 자리를 내주겠지만, 일단 정상 컨디션이라면 칼리니치가 주전 원톱으로 뛸 것이다. 칼리니치는 신체적으로 별 약점이 없고 다양한 기술을 고루 갖추고 있다. 밀란처럼 뛰어난 선수가 모인 팀이라면, 확실한 무기가 없다는 단점보다 다재다능하다는 장점이 눈에 띌 수 있다. 프로 경력 처음으로 시즌 20골을 넘기는 것은 물론, 밀란을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한 순위까지 끌어올릴 능력이 충분하다.

 

김완주 인턴기자 : 루카스 레이바(라치오)

리버풀에서 10시즌동안 활약했던 루카스 레이바가 세리에A로 이적했다. 라치오가 쓴 560만 유로(약 75억원)의 이적료는 서른이 된 레이바의 나이를 감안하더라도 저렴하다. 레이바는 AC밀란으로 이적한 루카스 비글리아의 자리를 메울 전망이다. 프리시즌에서도 지난 시즌 비글리아가 뛰던 자리에 그대로 투입됐다. 하지만 플레이스타일 전혀 다르다. 비글리아가 창조적 패스와 기술이 돋보이는 미드필더라면, 레이바는 볼을 뺏어오는 역할에 특화된 선수이다. 라치오에 수비적으로 큰 힘이 될만한 영입이다. 리버풀에서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어려움을 격은 레이바가 이탈리아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낼 수 있을까?

 

#이 경기는 놓치지마! 

류청 기자 : 10월 15일, 인테르밀란 VS AC밀란

한국팬들에게 ‘엘클라시코’보다 먼저 인기를 끈 게 ‘밀라노 더비’다. 2000년대 초반 AC밀란과 인테르밀란이 붙으면 한국 새벽이 떠들썩했다. 그 인기는 이제 시들하다 못해 거의 사라졌지만, 다시 그 열기를 찾을 가능성이 커졌다. 인테르밀란과 AC밀란은 새 시즌을 앞두고 전력 보강을 했다. 두 팀 모두 우승을 노릴 수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자존심은 찾을 수 있게 구색을 맞췄다. 두 팀 맞대결이 오랜만에 기다려진다.

 

김동환 기자 : 12월 3일, 나폴리 vs 유벤투스

지난 시즌 나름 열띤 경쟁을 한 양팀이다. 유벤투스가 우승, 나폴리는 3위를 했다. 양팀 사이에 AS로마가 있긴 하지만 올 시즌 양팀의 첫 대결인 15라운드 만남은 눈길이 간다. 지난 시즌 리그 맞대결에서는 유벤투스가 홈에서 이기고, 나폴리의 홈에서는 비겼다. 코파이탈리아에서 다시 만났는데, 화력쇼가 펼쳐졌다. 유벤투스가 3-1로 1차전을 승리한 후 나폴리가 홈에서 3골을 넣었지만 2골을 내주며 좌절했다.

 

김정용 기자 : 3월 31일, AC밀란 vs 유벤투스

밀란이 영입한 선수는 10명도 넘지만, 그 중 전 소속팀 팬들이 이를 갈고 있을 선수는 레오나르도 보누치 뿐이다. 보누치는 딱히 이적설도 나지 않도록 철통보안을 유지하다가 소식이 새나가자마자 바로 밀란 이적을 확정지었다. 유벤투스가 자랑하던 수비라인 모두 30대 중반이고 보누치만 전성기였는데 그 보누치가 이적했다. 밀란이 유벤투스 원정을 가는 내년 3월 31일이 기대된다.

 

김완주 인턴기자 : 10월 15일, 인테르밀란 VS AC밀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라이벌 매치, 인테르밀란과 AC밀란의 ‘밀라노 더비’가 10월 15일 열린다. 언제나 그랬지만 이번 밀라노 더비도 특별하다. 인테르와 밀란이 중국자본에 인수된 뒤 처음으로 갖는 경기이다. 두 팀 모두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인테르는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의 부임과 함께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에서 3전 전승을 거두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밀란 역시 여름 내내 폭풍영입을 하며 ‘명가 재건’을 꿈꾸고 있다. 역대 전적에서는 77승 66무 75패로 인테르가 앞서고 있다. 우승권 도약을 꿈꾸는 양 팀에게 올해 밀라노 더비는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정리=류청 기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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