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토트넘홋스퍼가 뒤늦게 이적 시장에 합류했다. 카일 워커의 난자리를 메워 줄 후보는 코트디부아르 대표 라이트백 세르주 오리에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단 한 명도 주전급 선수를 영입하지 않아 논란이 된 팀이다. 핵심 멤버였던 라이트백 카일 워커가 맨체스터시티로 떠났는데, 그 자리를 유망주 카일 워커피터스로 메웠다. 그 외에는 주요 선수가 오지도, 가지도 않았다. 선수 이동이 활발한 최근 유럽 이적시장에서 매우 특이한 행보다.

토트넘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개막 전 마지막 친선경기였던 유벤투스전에서 승리했고, 2017/2018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첫 경기도 뉴캐슬을 상대로 2-0으로 이겼다. 워커피터스가 선발로 뛰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문제는 워커 이후 주전 등극이 유력했던 키에런 트리피어의 부상으로 더 커졌다. 트리피어는 유벤투스전에서 오른쪽 발목이 부러졌다. 작지않은 부상이기 때문에 당분간 라이트백이 워커피터스 한 명뿐이다. 워커피터스의 대체자가 필요하다면 다른 유망주를 1군으로 끌어올리거나, 선수들의 포지션 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

지난 7월 잠깐 불거졌다가 수면 아래로 들어갔던 오리에 이적설이 다시 힘을 받기 시작했다. 프랑스 일간지 ‘레키프’는 토트넘이 5년 계약을 제시해 오리에 영입 경쟁에서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추월했다고 전했다. 맨유는 오리에를 이적시장 내내 추적한 팀이다. AC밀란, 유벤투스, 바르셀로나도 오리에를 노리는 팀으로 거론돼 왔다.

오리에는 이달 초 ‘맨유 이적에 합의했다’는 보도의 주인공이었다. 2015년 파리 소재 나이트클럽에서 경찰을 폭행한 사건 때문에 영국 입국을 거부당한 바 있어 발표가 늦어질 뿐, 법정에서 유리한 판결을 받는 대로 맨유 선수가 될 거라는 보도였다. 토트넘이 오리에를 ‘하이재킹’하러 나선 상황이다.

맨유 역시 전문 라이트백이 안토니오 발렌시아뿐이다. 티모시 포수멘사를 크리스털팰리스로 임대 보낸 뒤 백업 요원이 없다. 좌우 수비를 모두 볼 수 있는 마테오 다르미안을 비롯해 대체 멤버들은 있지만, 유럽대항전을 병행하려면 주전과 실력 격차가 없는 라이트백을 한 명 더 수급할 필요가 있다.

오리에는 파리생제르맹(PSG)에서 지난 시즌 주전급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다니 아우베스가 영입되며 입지가 축소됐고, 꾸준히 이적설의 주인공으로 거론됐다. 올해 초 인터넷 방송을 통해 감독, 동료 등을 비난하는 기행을 벌여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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