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리버풀 공격은 비대칭이다. 측면은 좋지만 중앙은 허전하다.

 

리버풀은 한국시각으로 16일 새벽 독일 진스하임 독일 진스하임 비르솔 라인-넥카르 아레나에서 한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호펜하임을 2-1로 이겼다. 리버풀은 원정에서 2골을 넣으며 UCL 본선에 가까이 다가갔지만, 경기력은 만족할 수 없었다. 골도 프리킥과 상대 자책골로 얻었다.

 

가장 부실한 부분은 중앙 공격이다. 피르미누는 양쪽 윙포워드보다 낮은 곳으로 내려와 연계를 잘했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중앙에서 결정력이 떨어지니 측면도 상대적으로 무뎌졌다. 측면을 살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중앙에서 파괴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모하메드 살라와 사디오 마네는 발이 빠르고 기술도 좋지만 결정력이 탁월한 선수는 아니다.

 

가장 결정적인 장면은 리버풀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1분이었다. 왼쪽 측면에서 마네가 완벽하게 내준 크로스를 피르미누가 골로 만들지 못했다. 리버풀은 이른 시간에 경기 분위기를 완벽하게 가져올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리버풀은 이후로도 상대가 전진하며 내준 측면 공간을 파고들고도 골을 넣지 못했다.

 

중앙이 아닌 측면에서 계속 공격이 이뤄지니 역습을 당하는 일도 많았다. 호펜하임은 측면에서 공을 끊어낸 뒤 대각선으로 긴 패스를 보냈다. 이 패스는 매우 정확했다. 리버풀 수비진은 이 패스에 거의 속수무책이었다. 그나마 시몽 미뇰레가 선방했고 호펜하임 공격수들이 기회를 많이 놓쳐 실점하지 않았다.

 

공격이 끊긴 뒤 측면에서 상대 좋은 패스가 나오자 미드필더들도 바빠졌다. 엠레 찬과 헤오로히니오 베이날덤은 이 공간을 막기 위해 측면으로 나갔다. 결과적으로 중앙이 헐거워지면서 호펜하임이 공격을 수월하게 전개하는 일이 잦아졌다. 미드필더 3명 중 1명이 측면 수비까지 신경쓰다보니 벌어진 일이다.

 

피르미누는 후반 29분 상대 자책골을 이끌어낸 패스를 제임스 밀너에게 내주며 이름값을 했다. 이어 들어온 도미닉 솔란케도 거의 활약하지 못했다. 마네와 살라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상대진영 중앙에서 공을 점유하지 못한 리버풀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호펜하임에 시달렸다.

 

최전방 공격수가 골만 노리는 시대는 갔다. 하지만, 피르미누와 솔란케가 보여준 활약은 만족스럽지 않다. 리버풀은 UCL 본선과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에서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호펜하임보다 더 강한 팀을 이겨야 한다. 중앙에서 이보다는 더 강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골은 약한 리버풀 수비가 진 짐을 덜어줄 가장 좋은 방법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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