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저번에도 선발로 나가서 두 골이나 넣었다. 시위하는 것도 아니고...(웃음)"


이동국(38, 전북현대)는 여전히 반짝였다. 


이동국은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3라운드 경기에서 전북이 넣은 모든 골에 관여하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김신욱과 함께 투톱 공격수로 나선 이동국은 후반 13분 첫 골을 넣을 때 크로스를 올려 이재성 골을 이끌어냈고, 후반 34분에는 직접 골을 넣었다. 통산 196호 골이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경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동국도 몸이 좋고 김신욱도 몸이 좋다"라며 "신욱이가 처진 스트라이커 자리에서 오스마르와 싸우고 동국이가 박스 안에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1톱이 아닌 2톱을 쓰며 전북에 부담을 주려했다. 그는 "원정이지만 승부를 내고 싶다. 상대에 부담을 주며 공격적으로 하겠다"라고 했다. 


경기는 전북이 원한대로 흘렀다. 김신욱은 중원에서 다리 역할을 했고, 이동국은 마지막 패스와 슈팅을 맡았다. 두 선수가 움직여 만든 공간에는 이승기와 이재성이 들어왔다. 전북은 전반 14분과 19분에 이재성과 이승기가 좋은 슈팅 기회를 잡기도 했다. 서울 수비는 김신욱과 이동국을 부담스러워 했다. 전반 30분에는 이동국이 이재성 크로스를 가슴으로 받은 뒤 왼발 발리슛을 날렸다. 


전북은 주세종이 퇴장 당한 후 맞은 후반에 힘을 냈다. 그 중심에는 이동국이 있었다. 이동국은 후반 5분 김신욱이 떨궈준 공을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크로스바를 맞췄다. 8분 뒤에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오른쪽 측면으로 움직이며 올린 크로스는 에델을 거쳐 이재성에게 연결됐다. 이재성은 골을 넣었다. 


서울 체력이 떨어지자 이동국은 더 강하게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파고 들었다. 후반 34분 김진수 패스를 받아 2대1 패스로 수비를 허물었고, 양한빈과 맞선 상황에서 침착하게 슈팅을 날렸다. 이동국은 골을 넣은 뒤 크게 포효했다. 승리를 직감한 전북 팬들도 환호로 답했다. 이동국과 교체하기 위해 대기하던 에두도 기뻐했다. 


이동국은 한국 나이로 39세다. 동갑내기 현영민(전남)과 김용대(울산)를 제외하면 최고령 선수다. 모든 경기를 소화할 수는 없지만, 출전하면 여전히 좋은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이동국이 쌓은 탑은 여전히 단단하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