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대구FC가 시즌 첫 2연승을 거뒀다. 강등권과 승점을 벌릴 수 있다는 희망도 품기 시작했다. 승리의 주역인 ‘대헤아’ 조현우는 아직 올라가야 할 계단이 많다고 한다.
대구는 23일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3라운드에서 승격 라이벌 강원FC에 1-0 신승을 거뒀다. 앞선 19일 포항스틸러스를 3-0으로 꺾은 대구는 시즌 첫 2연승을 달렸다. 포항전 승리를 통해 강등권 바로 위인 10위로 뛰어올랐고, 강원전 승리로 11위 인천유나이티드와 승점차를 3점으로 벌렸다.
실점을 최소화해야 승리할 수 있었다. 대구의 실점은 23라운드 현재 36실점으로, 클래식에서 4번째로 많은 실점이다. 그러나 다섯 차례 승리 중 3경기가 무실점이었고, 두 경기는 단 1실점만 내줬다.
그만큼 조현우의 비중이 크다. 특히 강원전은 유효 슈팅 횟수에서 3대 7로 대구가 밀렸다. 대구가 승리한 5경기 중 유일하게 유효슛을 더 많이 내준 경기였다. 대구는 후반 38분 오광진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고, 막판 집중 공세에 시달렸다. 이때 조현우의 연속 선방이 팀을 구했다. 한국영이 바로 앞에서 구석으로 밀어넣은 슛을 쳐냈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제르손의 헤딩슛도 걷어냈다.
조현우는 선방쇼로 팀을 살렸다는 평가에 대해 “항상 훈련 때 100% 이상으로 준비한다. 내가 막았다기보다 동료들이 열심히 뛰며 막아준 거다. 현우가 막아서 이겼다고 말하는 분이 내 주위에도 계신데, 실제로 그렇지 않다. 모든 선수가 간절한 마음으로 뛰었기 때문에 무실점 승리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가장 극적인 순간은 한국영의 슛이었다. 조현우가 파포스트쪽 대비를 위해 스텝을 옮길 때 한국영이 니어포스트로 기습 슈팅을 날렸다. 역동작이었지만 끝까지 손을 뻗었고, 약간의 행운이 따랐다.
대구의 강등 시즌이었던 2013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조현우는 챌린지 강자로 3년을 보낸 뒤 마침내 클래식으로 돌아왔다. 두 경기 연속 무실점, 2연승 모두 클래식에서 처음 경험했다. 조현우는 “(박)태홍이가 부상으로 빠져 있는데 한희훈 선수가 수비에서 대신 이야기도 많이 하고 잘해주고 있다. 선수들끼리 늘 의심하지 않고 서로를 믿기 때문에 연승, 연속 무실점이 가능했다. 앞으로 무실점보다 승리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조현우는 수비의 조력자들을 강조했다. 21세 김우석과 홍승현, 24세 김진혁 등 어린 수비수들이 대구 수비진의 한 축이다. 안드레 감독이 시즌 중간에 부임한 뒤 ‘실수해도 좋으니 과감하게 플레이하라’고 용기를 줬다. 망설임이 적어지면서 대구 경기력이 나아졌다.
“아직 팬들께서 만족하실 순위가 아니다. 나도 만족하지 않는다. 하위권에서 경쟁하는 게 아니라, 상위권으로 가려는 목표를 포기하지 않았다. 최선을 다 하겠다.”
조현우는 대구를 대표하는 K리그 올스타로서 29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참가한다. 조현우는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필드 플레이어들이 체력을 회복하고 조직력을 다져 놓으면, 자신도 곧 합류해 3연승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갖고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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