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멤피스 더파이의 ‘축구 소프트웨어’는 업그레이드가 되지 않았다. 올랭피크리옹에서도 딱히 회복했다고 보기 힘든 판단력으로 경기를 치렀다.

24일(한국시간) 중국 난징의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친선대회 ‘2017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을 가진 리옹은 인테르밀란에 0-1로 패배했다. 리옹은 앞선 세 차례 친선 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뒤 인테르전에서 프리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득점 기회는 종종 잡았으나 살리지 못했고, 후반 29분 스테판 요베티치에게 선제결승골을 내줬다.

더파이는 가장 선호하는 위치 왼쪽 윙어로 선발 출장했다. 하프타임에 선수가 대거 교체될 때 여전히 그라운드에 남은 더파이는 후반 22분까지 조금 더 길게 활약한 뒤 벤치로 물러났다.

더파이는 PSV에인트호번에서 네덜란드 리그 최강 윙어로 발돋움한 뒤 2015년 맨체스터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그러나 이적 직후부터 판단력과 자신감이 심각하게 떨어진 모습으로 비웃음거리가 됐다. 지난 2016/2017시즌 후반기부터 리옹에서 활약 중이다. 반 시즌 만에 리그 5골을 터뜨리며 더파이가 부활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더파이는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상승했지만 판단력에 문제를 보이는 건 여전했다. 맨유에 있을 때보다 자신감이 붙었지만, 패스와 드리블 중 나쁜 플레이를 선택하는 장면이 많이 나왔다.

더파이는 전반 38분 속공 상황에서 빠른 스피드로 맨유 문전까지 순식간에 질주했다. 수비수와 대치한 더파이는 탄력을 살려 돌파하거나 중거리슛을 날리는 것이 아니라 속도를 죽인 채 우물쭈물하다가 그대로 공을 빼앗겼다.

전반전 리옹이 잡은 마지막 득점 기회를 더파이가 무산시켰다. 세르지 다르데르가 오른쪽으로 빠져나가는 베르트랑 트라오레에게 훌륭한 스루 패스를 내줬는데, 경로에 있던 더파이가 별 생각 없이 뒤꿈치로 톡 건드려 공의 경로를 바꿨다.

더파이가 좋은 플레이를 한 건 특유의 킥력을 활용했을 때였다. 지난 시즌 화제를 모은 장거리슛을 재현하기 위해 중앙선 부근에서 슛을 날려 봤으나 빗나갔다. 가장 위협적인 플레이는 오른발 중거리 슛이었고, 다니엘레 파델리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리옹은 더파이뿐 아니라 타국 명문팀 출신 공격 자원을 다수 영입해 승부를 거는 팀이다. ‘믿고 쓰는 맨유산’ 더파이와 함께 ‘믿고 쓰는 레알마드리드산’ 마리아노 디아스, ’첼시산’ 트라오레 등이 공격진을 구성한다. 레알 2군 출신 디아스는 자신감 넘치는 돌파 시도와 달리 성공률이 낮았다.

오히려 리옹 유소년팀 출신 나빌 페키르, 자국 유망주 뤼카 투사르 등이 미드필드에서 중심을 잡았다. 후반에 교체 투입된 유망주 공격진은 전반전에 비해 부족함 없는 공격력을 보였다. 명문팀 출신들에게 기대를 거는 리옹의 운영 전략은 인테르전에서 불안 요소를 드러냈다.

사진= 올랭피크리옹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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