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분위기가 좋을 때 그걸 눌러주는 팀이 전북현대다” (최강희 전북현대 감독)

 

전북현대는 FC서울에 두 번 연속으로 지지 않았다.

 

전북은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3라운드 FC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이재성과 이동국이 연속골을 넣으며 데얀이 한 골을 만회한 서울을 눌렀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전북은 승점 47점으로 단독 선두를 달렸다. 2위 수원삼성과 승점 차이는 5점이다. 패한 서울은 좋은 분위기를 4연승으로 이어가지 못했다. 승점 34점으로 6위다.

 

지난 2일 한 경기에서 서울에 1-2로 졌던 전북은 철저하게 준비해 승점을 챙겼다. 최강희 감독은 즐겨쓰던 4-2-3-1 포메이션이 아닌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이동국과 김신욱을 투톱으로 쓰며 서울 수비를 압박하고자 했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득이 될 지 독이 될 지 모른다”라고 했지만, 이 전술은 전북에 득이 되고 서울이 독이 됐다.

“의도한대로 됐다. 한 점 차이 승부를 염두에 두고 빡빡하게 경기를 운영하려고 했다. 거칠게 상대를 몰아 붙여 심리적으로도 흔들려고 했다.” (김신욱)

 

전북은 준비한 계획을 냉정하게 실천했다. 전북은 전방부터 강한 압박과 강한 몸싸움을 하면서도 흥분하지 않았다. 전북은 옐로우카드를 받지 않는 선에서 철저하게 싸웠고, 서울 선수들은 흥분하기 시작했다. 전반 25분, 역습 나가는 주세종을 정혁이 저지할 때 승부를 가르는 장면이 나왔다. 정혁이 거칠게 붙잡자 흥분한 주세종이 팔을 휘둘렀고, 주심은 주세종에 퇴장을 명했다.

 

심리적인 부분만 전북이 앞선 게 아니다. 서울은 전북 투톱을 버거워했다. 김신욱이 미드필더처럼 내려가 싸우고 이동국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했다. 김신욱이 연계하는 것을 제어하지 못했고, 페널티 박스 안에서는 이동국을 몇 차례 놓쳤다. 전반 30분 이동국이 이재성 크로스를 가슴으로 받았을 때, 이동국을 제어한 서울 수비는 없었다.

 

황 감독은 전북이 투톱을 들고 나오자 중앙 수비수와 1대1 대결이 중요하다라고 했었다. 전북은 서울 중앙수비와 1대1 대결을 하기 보다는 계속해서 주변을 때렸다. 김신욱이 미드필더에서 싸워주면 이재성과 이승기가 측면에서 가운데로 들어갔다. 이런 움직임을 계속하자 서울 수비는 흔들렸다. 전북 공격수를 계속 놓치자 곽태휘가 김원균에게 큰 몸짓으로 이야기하기도 했다.

전북 수비도 효과적으로 서울을 막았다. 공중 경합은 강하게 했지만 되도록 위험지역에서 파울을 내주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서울 흐름을 끊기 위해 경고도 마다하지 않았지만(경고 5개), 파울 숫자는 서울보다 적었다. 서울은 전반에 슈팅 2개만 했을 정도로 무력했다. 서울이 자랑하는 측면 공격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전북은 각본대로 서울을 눌렀다. 두 팀은 치열하게 경쟁하고도 온도 차이로 승패를 나눠 가졌다. 냉정한 전북은 승점 3점을 들고 전주로 갔고 끓어 넘쳤던 서울은 홈에서 쓴 패배를 맛봤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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