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K리그클래식은 지금 베테랑 시대다. 득점 순위 2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린 토종 공격수 6명 가운데 4명이 한국 나이로 30대다. 5골로 16위에 올라 있는 김호남도 만 28세다. 마찬가지로 5골을 넣은 문창진(24)이 유일한 만 25에 이하 선수다.

체력의 한계를 요구하는 무더운 여름에도 베테랑의 활약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4일 신태용 감독이 새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면서 동기부여도 커졌다. 이란-우즈베키스탄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나설 대표팀 선발에 나이를 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대표팀의 문이 넓어졌다.

신 감독은 전북현대-울산현대 경기를 관전하고, 수원삼성-제주유나이티드 경기를 관전하면서 취재진을 만나 “이런 예를 들어서 미안하지만 이동국 선수도 경기력 좋다면 충분히 뽑을 수 있다. 이동국이 나이가 있어서 대표팀 안 뽑는다는 생각은 안한다. 당연히 포함된다. 염기훈 선수도 내 머리 안에 있다. 다 포함되어 있다. 나이 한 두 살 차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했다.

만 38세의 이동국은 여전히 K리그클래식에서 건재한 기량을 보이고 있지만, 올시즌 전북의 로테이션 멤버로 뛰고 있다. 10경기에 나섰으나 선발 출전은 네 차례 뿐이었다. 출전 시간으로 따지자면 3골 1도움으로 준수하다. 이동국은 신 감독 부임 후에 올 시즌 첫 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주말 상주상무와 경기에 선발로 나서 전반 40분 에델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신 감독이 이동국과 더불어 직접 이름을 언급한 수원삼성의 주장 염기훈은 절정의 컨디션이다. 신 감독이 직접 관전한 제주전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으나 12일 인천전에 1골 1도움, 15일 포항전에 1도움을 기록했다. 3골 7도움으로 올 시즌 두 자릿수 포인트에 도달했다. 

수원삼성의 조나탄, 전남드래곤즈의 자일과 공동 득점 선두(13골)에 올라 있는 양동현(31, 포항스틸러스)는 대표팀 발탁 여론이 꾸준히 나왔던 선수다. 지난해 포항에서 노련한 마무리 능력을 보였고, 최순호 감독이 본격적으로 이끈 올 시즌 프로 데뷔 후 최고의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신 감독은 서울과 포항의 주중 경기, 포항과 수원의 주말 경기를 모두 관전했다. 

꾸준히 득점포를 가동하던 양동현은 신 감독이 현장을 찾은 두 경기에선 침묵했다. 신 감독 부임 확정 후 치른 전남과 경기에서 13호골을 넣었으나 그 이후 공격 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했다. 

베테랑 공격수 가운데 최근 가장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선수는 박주영(32, FC서울)이다. 16일 제주전에 환상적인 발리 슈팅을 작렬했다. 전성기를 연상케 하는 화려한 플레이를 보였다.  박주영은 6월 25일 전남, 7월 2일 전북과 경기에도 연속 득점을 올렸다. 최근 몸 상태를 회복하며 네 경기 연속 선발 출전해 상승세다. 전북전 결승골 득점은 박주영의 상승세에 날개를 달아줬다. 

6월 A매치에 배제됐던 장신 공격수 김신욱(29, 전북)은 7월에만 3골을 추가하며 9호골에 도달했다. 지난 주말 상주 원정에 후반 28분 교체로 들어온 김신욱은 후반 35분 오른발 프리킥득점을 성공시켜 3-1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김신욱은 앞서 울산과 경기에서도 직접 프리킥으로 득점했다. 최근 2골을 모두 프리킥으로 넣었다. 새로운 득점 무기를 장착했다. 

힘과 높이, 스크린플레이 등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전술적 가치가 높은 김신욱은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을 통해 가치를 재조명 받고 있다. 이란-우즈베키스탄전 발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선수 중 한 명이다. 

6월 A매치를 통해 2년 만에 국가대표팀에 승선한 이근호(32, 강원FC)의 기세도 여전하다. 6월 대표팀 카타르 원정을 다녀온 뒤 6월 25일 수원과 경기에 멀티골을 넣은 이근호는 이후 체력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주말 인천과 원정 경기에는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벤치 멤버로 나섰다. 

이근호는 7월 들어 9일 상주와 경기에 시즌 3호 도움을 올린 게 유일한 포인트다.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와 침착한 판단으로 포인트를 만들었다. 포인트 없이도 이근호는 꾸준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이근호는 5골 3도움으로 두 자릿수 포인트 달성이 임박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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