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강원FC는 6경기 동안 지지 않았고, 문창진은 6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렸으나 인천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를 뒷맛이 씁쓸했다.

강원은 16일 저녁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인천과 치른 ‘KEB하나은행 K리그클래식 2017’ 21라운드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최근 6경기 연속 무패지만, 수원삼성(승점 36점)의 3연승 기세에 밀려 리그 4위(승점 34점)로 내려앉았다.

강원은 지난 6월 21일 전북현대와 원정 경기에서 1-4로 패하면서 리그 5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그 뒤로 6경기에서 지지 않았으나 2승 4무로 승리보다 무승부가 많았다. 

4번의 무승부 중 두 번의 무승부를 강등권팀과 경기에서 기록했다는 점은 더 뼈아프다. 6월 28일 12위 광주FC와 홈경기에서 2-2로 비겼고, 7월 12일 전남드래곤즈와 홈경기에서도 2-2 무승부를 거둔 것에 이어 10위 인천와 1-1로 비겼다.

화력은 충분했다. 황진성으로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문창진이 강원 2선 공격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문창진은 최근 6연속 무패 과정에 모두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4득점 2도움. 인천전은 페널티킥 득점이었지만 나머지 3골은 김승용, 디에고 등 측면 공격수와 유기적 호흡을 통해 넣은 필드골이었다. 두 개의 도움은 세트피스 상황에 기록했다. 

문창진은 쟁쟁한 포지션 경쟁자는 물론 합류 초반 전방 압박을 강조하는 최윤겸 감독의 전술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최근 황진성의 부상으로 출전 시간이 늘어나고, 한국영의 입단으로 수비 부담이 줄어들면서 경기력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안정적인 볼 관리와 유연한 돌파, 절묘한 패스에 과감한 침투, 슈팅까지 2선 공격수에 필요한 모든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문창진은 최근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신태용 감독이 리우올림픽을 지휘하던 시절 총애를 받았던 선수다. 신 감독 부임으로 대표팀 발탁 후보군으로 거론되며 동기부여도 큰 상황이다. 더불어 6월 A매치에 참가했던 이근호, 한국영 등 국가대표 선수들과 호흡이 날이 갈수록 좋다. 좋은 동료와 좋은 동기부여를 바탕으로 결과를 내고 있다.

황진성의 부상과 쯔엉의 베트남 U-23 대표팀 차출 등 전력 공백 속에 문창진이 절정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은 강원의 호재다. 여전히 강원의 숙제는 수비다. 강원은 9일 상주상무와 19라운드 경기에 올 시즌 첫 무실점 경기를 했으나, 연승을 기대했던 전남-인천전에 총 3골을 허용하며 승리하지 못했다.

강원은 상대 세트피스 공격과 고공 공격에 취약점을 보여왔다. 인천과 경기에도 후반 5분 인천의 롱패스 공격에 당했다. 수비수 하창래가 전방으로 길게 찔러준 공을 김대중이 헤딩 패스로 연결했고, 이를 송시우가 침투해 헤딩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한국영이 김대중과 공중볼 경합에서 이기지 못했지만, 송시우의 침투에 대응하지 못한 레프트백 박선주의 수비 커버링이 아쉬웠다. 강원은 여름 이적 시장에 장신 공격수 나니, 브라질 수비수 제르손, 중앙 미드필더 한국영 등을 영입해 척추 라인을 강화했으나 풀백 포지션은 커버되지 못했다.

K리그챌린지에서 승격 바람을 일으키던 당시 전력의 중심이던 정승용-백종환 풀백 라인은 클래식에서 고전하고 있다. 새로 영입한 박선주는 수비 허점을 보여 왔고, 23세 이하 규정을 통해 출전 기회를 얻고 있는 박요한도 경험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추가적인 선수 영입은 쉽지 않다. 강원은 이적생 제르손의 빠른 적응을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인천과 경기에 강지용까지 퇴장 당해 고민이 더 커졌다.

강원은 19일 리그 2위 울산현대를 상대한다. 무패 행진이 끊기는 것을 막아야 하는 것은 물론, 무승부 행진을 끊고 승점 3점을 얻어야 기세를 회복할 수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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