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광주FC는 울산현대와 원정 경기에서 패하며 꼴찌 탈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새로 영입한 북아일랜드 대표 공격수 나이얼 맥긴의 출발은 좋았다. 후반 22분 교체 투입 이후 인상적인 23분을 보냈다.

 

12위 광주는 2위 울산과 15일 저녁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클래식 2017’ 21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지난 9일 ‘디펜딩 챔피언’ FC서울에 3-2 승리를 거둬 장기 무승을 끊은 광주는 12일 상주상무와 주중 경기에서 1-2로 진 것에 이어 울산전 0-1 패배로 연패에 빠졌다.

 

결과는 좋지 않지만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리그 우승을 다투는 울산과 경기 내내 팽팽했다. 후반 34분 김인성에 결승골을 내줘 0-1로 아쉽게 졌다. 경기 마지막까지 동점골에 가까운 기회를 만들었다.

 

같은 날 대구FC가 전남드래곤즈에 패하면서 대구와 광주는 승점 16점으로 동률이다. 대구는 다득점에서 앞서 11위, 광주는 12위다. 12위로 시즌을 마치면 K리그챌린지로 자동 강등된다. 11위는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광주는 지난 시즌 상위 스플릿 진입까지 꿈꿨으나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올 시즌 목표를 상위 스플릿 진입으로 설정했다. 남기일 광주 감독은 현실적인 목표도 잊지 않았다. 실질적으론 리그 11위로 강등 직행을 피하자는 것이 목표다.

 

현 시점에서 광주가 11위를 차지하는 것은 불가능한 미션이 아니다. 광주는 제주유나이티드의 AFC챔피언스리그 출전 일정으로 지연된 경기가 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인만큼 자력으로 반등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 10위 인천유나이티드가 아직 21라운드 경기를 치르지 않은 가운데 스점 차가 1점에 불과하다.

 

울산전 후반 중반 이후 광주는 여러 번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이 중심에 좋은 위치를 선점하고 결정적 슈팅도 만든 맥긴의 활약이 있었다. 후반 22분경 조주영이 나가며 투입된 맥긴은 후반 32분 롱 스로인을 통한 공격 전개를 문전 슈팅으로 마무리했으나 아슬아슬하게 골대를 넘겼다.

 

광주는 이후 장신 수비수 홍준호를 공격수 포지션에 투입하며 롱볼 축구를 시도했는데, 맥긴이 이 과정에서 여러 차례 울산 수비 빈틈을 찾아 움직였다. 슈팅으로 연결되는 플레이로 이어지지는 못했으나 향후 조직력만 높이면 맥긴을 활용한 득점 루트를 개척할 수 있는 실마리를 확인했다.

 

광주는 후반기 반등을 위해 화력 강화에 집중했다. 브라질 공격수 완델손과 맥긴을 영입해 마침표를 강화했다. 완델손은 전방에서 활력이 좋다. 맥긴은 골 냄새를 맡을 줄 아는 움직임으로 빌드업이 좋은 광주의 방점을 찍을 수 있다. 둘이 팀에 녹아들면 시즌 막판 광주발 태풍이 판도를 흔들 수 있다.

 

광주는 19일 전북현대와 원정 경기로 2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광주는 지난 4월 30일 전북에 올 시즌 리그 첫 패를 선사한 바 있다. 남기일 감독의 퇴장 공백이 변수지만, 맥긴을 앞세워 또 한번의 이변을 꿈꾸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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