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한동안 침묵한 ‘괴물 공격수’ 말컹(경남FC)이 가족들과 재회한 것을 계기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KEB 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득점 선두는 여전히 말컹이다. 말컹은 11골 2도움으로 득점과 공격 포인트 두 부문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말컹의 압도적인 활약은 챌린지에서 가장 큰 화제였다. K리그 클래식 구단들이 말컹을 노린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6월 이후 말컹은 침묵했다. 최근 5경기에서 골과 도움을 하나도 못 했다. 5월까지는 ‘무득점 무도움’ 경기가 두 번 이어진 적도 없었다. 한 경기 침묵하면 다음 경기에선 반드시 득점에 기여했다. 말컹에 대한 득점 의존도가 높은 경남은 타격이 컸다. 김종부 감독이 말컹에 대한 상대 수비수들의 거친 견제를 성토했으나 반향은 크지 않았다.

경남은 말컹이 침묵한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놓쳤다. 다섯 번째 경기인 15일 부산아이파크 원정은 달랐다. 말컹이 골을 넣지 못했지만 2-1로 승리했다. 김 감독은 “완벽한 득점 기회를 두 개 놓친 점이 아쉽지만, 상대 수비를 직접 흔들어줬기 때문에 괜찮다”며 말컹도 승리에 기여한 바가 있다고 말했다.

말컹이 그동안 심리적으로 힘들어 한 것 같다고 말한 김 감독은 “아직 어린 선수(23세)다. 해외 생활은 처음이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느라 힘들었을 거다. 친근하고 소탈한 성격이 말컹의 장점이지만, 반면 정신적으로 아주 강인한 친구는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말컹이 마음 편하게 축구할 수 있도록 해줄 인물들이 지난주 한국을 찾았다. 말컹의 아내와 두 자녀가 찾아와 한 달 정도 체류하기로 했다. 김 감독은 가족과 재회한 말컹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았을 거라고 기대했다. 실제로 부산전에서 상대 수비수들을 직접 돌파해 슈팅 기회를 만드는 등 특유의 파괴력을 어느 정도 선보였다.

김 감독은 말컹에게 더 다양한 전술적 움직임도 주문하고 있다. 측면으로 빠지는 움직임을 강화하는 것이다. 말컹은 196cm나 되는 키에 비해 유연하고 드리블 능력이 좋다. 상대 수비를 끌고 다닐 역량이 있다. 공격수 출신 김 감독은 말컹의 슈팅 매커니즘을 수정하고 더 쉽게 플레이하는 법을 조언하는 등 기량 향상을 돕고 있다.  

경남은 부산전에서 시즌 5호골을 넣은 정원진, 2선에서 침투하며 시즌 3골을 넣은 중앙 미드필더 정현철 등이 중요한 보조 득점원이다. 그러나 여전히 말컹에게 득점이 집중돼 있다. 말컹의 골 없이 승리한 부산전처럼, 2선 득점력을 강화하기 위해 말컹을 활용하겠다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이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