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첼시가 2016/2017시즌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를 정복할 수 있었던 힘은 스리백 전환이다. 다비드 루이스를 스리백 중심으로 삼고, 마르코스 알론소와 빅터 모지스를 공격적인 윙백으로 활용해 측면을 지배했다. 더불어 첼시가 경쟁팀들보다 유리했던 것은 일정이다. 유럽대항전에 참가하지 않아 리그 우승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2017/2018시즌에는 최소한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야 한다. EPL 타이틀을 방어하고, UEFA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치열한 경기를 더 많이 치를 수 있는 두터운 선수층이다. 첼시는 지난 시즌 빅터 모지스가 라이트백 포지션에서 29경기, 마르코스 알론소가 레프트백 포지션에서 30경기를 뛰었다. 두 선수의 보결 자원이 필요하다.

스리백 전술의 성공적 가동을 위해선 윙백의 활약이 중요하다. 중앙 수비수 숫자가 늘어나는 만큼 윙백이 공수 양면에 걸쳐 큰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 윙백의 화력이 둔화되면 공수 간격이 벌어지고, 공격진이 고립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체력과 속력을 두루 갖춰야 한다. 현대 축구는 풀백에게 요구하는 역량이 더 커졌고, 그래서 수준급 풀백, 윙백 자원은 충분하지 않다. 

첼시는 모지스 외에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가 오른쪽 윙백을 볼 수 있지만, 포백 상황의 라이트백 자리에 비해 역동성이 부족하다. 오히려 스리백의 측면 센터백으로 뛸 때 활약이 더 좋다. 결국 첼시는 모지스의 역할을 나눌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알론소의 경우도 그렇다. 

브리질 신문 ‘글로부’는 레알마드리드 풀백 다닐루의 첼시 이적이 유력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다닐루는 꾸준히 첼시의 관심을 받아왔다. 지난 시즌 레알에서 다니 카르바할에 밀려 후보 생활을 했다. 지네딘 지단 감독은 여전히 다닐루를 카르바할의 백업 자원으로 원한다. 다닐루는 카르바할과 주전 경쟁에서 밀린 와중에도 팀을 위해 헌신하며, 팀 분위기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지단 감독은 그 점을 높이 평가했다.

다닐루는 레알 생활을 즐겼지만, 주전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첼시의 제안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이미 다닐루는 첼시행 결심을 굳혔다. 마지막 남은 것은 이적료 협상이다. 레알은 3,000만 유로(약 387억원)를 원하고, 첼시는 이 금액을 맞춰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파리생제르맹이 2,000만 유로 이적료로 다닐루 영입을 원했으나 레알이 거절했다.

올 여름 이적 시장에서 다닐루를 원하는 팀은 많았다. 아스널인 엑토르 베예린이 FC바르셀로나로 이적할 경우 다닐루를 영입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베예린이 잔류하며 없던 일이 됐다. 맨체스터시티도 다니 아우베스 영입에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다닐루를 리스트에 올려 뒀었다. 토트넘홋스퍼 풀백 카일 워커 영입에 성공해 급한 불을 껐다.

다닐루는 포백을 쓰는 레알에서 수비적 허점을 지적 받았다. 힘있는 오버래핑과 양발로 크로스 패스와 슈팅을 뿌릴 수 있는 공격력은 좋았다. 다닐루는 레프트백 포지션까지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015년 여름 레알에 입단한 다닐루는 55경기에서 3골을 넣었고, 두 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포함해 다섯 개 대회에서 우승을 경험했다. 브라질 연령별 대표로 2011 FIFA U-20 월드컵 우승, 2012 런던 올림픽 은메달 멤버이기도 하다. 산투스, 포르투, 레알을 거치며 풍부한 경험을 갖췄다.

맨시티, 유벤투스, 첼시 등 스리백을 쓰는 팀들이 다닐루를 탐냈다. 스리백으로 수비를 안정화하고 측면 공격에 주력하도록 하면 다닐루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봤다. 유벤투스가 비유럽 선수 옵션을 더글라스 코스타 영입에 쓰기로 결정하면서 다닐루의 행선지는 첼시로 좁혀졌다.

첼시는 다닐루와 FC포르투 시절 좌우 풀백으로 활약한 유벤투스 레프트백 알렉스 산드루 영입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다닐루의 레알 동료인 공격수 알바로 모라타 영입에 대해서도 관심을 유지하고 있다. 

첼시는 올 여름 이적 시장에 미드필더 티에무에 바카요코(4,000만 파운드),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2,900만 파운드) 영입을 이미 확정했다. 좌우 풀백과 스트라이커 포지션 보강이 남은 과제다. 다닐루 영입이 확정되면 큰 짐을 하나 덜게 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