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한국축구는 지금 이란-우즈베키스탄전 총력체제다. 대한축구협회는 두 경기 만에 물거품이 될 수 있는 신태용호를 위해 사소한 부분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가장 먼저 이뤄진 것은 K리그 일정 조정이다. 8월 26일과 27일로 예정된 K리그클래식 28라운드 일정 조정을 공식 요청했다. 국내파 선수들이라도 조기 소집해 신태용 감독의 전술 색깔을 입히고 이란전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하기 위해서다.

기존 일정대로라면 31일 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를 이란과 경기 대비가 쉽지 않다. 28라운드 K리그클래식 경기는 광양(전남-대구), 평창(강원-인천), 포항(포항-수원), 제주(제주-전북), 광주(광주-울산), 상주(상주-서울) 등 모두 지방에서 열린다. 

여름철이라 경기 킥오프 시간은 저녁 7시다. 이중 4경기가 27일 일요일 밤에열린다. 소집 훈련 장소인 파주NFC로 28일 낮 이동하는 과정에 쉽지 않다. 소집 첫날은 훈련이 어렵다. 30일은 경기 전날이라는 점에서 무리한 훈련을 할 수 없다. 결국 29일 하루 정도만 정상적인 훈련이 가능하다.

유럽파의 경우 이동시간까지 감안해야 한다. 완전체로 제대로된 전술 훈련을 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새 감독이 부임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 신태용 감독은 조기 소집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K리그 선수들을 중용할 수 있다고 했고, 협회와 연맹 모두 공감대를 형성했다. 

구체적으로 28라운드 경기 일정을 어떻게 변경할지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20일 27라운드 경기 후 21일부터 K리거 선수만 미리 소집해 훈련하는 방안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협회는 17일 이란전 경기 킥오프 시간도 확정했다. 통상적으로 평일에 열리는 A매치 경기는 밤 8시에 킥오프했다. 직장인 및 학생의 퇴근 및 하교 후 이동시간 등을 고려한 것이다. 같은 날 열리는 중국-우즈베키스탄전 결과는 선수들의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이 승리할 경우 이란전에 대한 부담은 더 커진다. 

중국은 우즈베키스탄과 경기를 중국 시간 7시 30분에 치를 예정이었다. 한국 시간으로는 8시 30분이다. 한국은 경기 결과 및 진행 상황을 모른 채 경기하기 위해 8시 30분으로 킥오프 시간을 잡았다. 중국-우즈베키스탄전이 8시 킥오프로 바뀌면서 한국도 시간을 9시로 바꿨다. 미묘한 시간 차이까지 신경 썼다.

앞서 협회는 9월 5일 치를 우즈베키스탄과 원정 경기 이동 일정도 조정했다. 이란전 이후 파주NFC에서 훈련하다 3일 출국하는 일정에서 8월 31일 이란전 다음 날인 9월 1일 이동하기로 했다. 신 감독이 최대한 일찍 현지에 도착해 적응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의견을 냈기 때문이다. 신 감독의 의견을 존중해 대체 비행기편을 잡고 일정을 바꿨다.

협회는 대표팀의 결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만한 요소를 모두 차단하기 위해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1986 멕시코월드컵부터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한국축구는 월드컵 기간 국민적 관심을 받으며 한국 축구 시장을 키워왔다. 30여년 만의 본선 진출 실패는 한국 축구의 발전 과정에 상상하기 어려운 타격을 줄 수 있다. 티끌하나까지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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